LG가 팀 컬러 쇄신에 나서고 있습니다. 최근 반년 간 우타 거포 자원 3명을 떠나보냈습니다. 정의윤이 트레이드, 나성용이 2차 드래프트, 최승준이 FA 정상호의 보상 선수로 타 팀으로 이적했습니다. 한때 잠실구장 담장을 당겨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설득력이 부족해졌습니다.
LG의 새로운 화두로 '빠른 야구'가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한 베이스 더 가는 적극적 주루 플레이를 통해 장타력 부족을 보완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주루는 루상에 나가야만 가능합니다. LG가 진정 초점을 맞춰야 하는 것은 '어떻게 루상에 나가느냐'입니다.
2015시즌 LG의 팀 타율은 0.269로 9위였습니다. 팀 출루율은 0.339, 팀 볼넷은 462개로 역시 9위였습니다. 안타를 치지 못하면 볼넷을 많이 얻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습니다. 연속된 단타가 나오기 쉽지 않은 야구의 속성 상 장타나 볼넷이 수반되어야 대량 득점의 확률이 높아집니다. 취약한 장타력을 감안하면 LG가 가야할 길은 자명합니다.
2014시즌 LG는 0.279의 팀 타율로 리그 최하위인 9위에 그쳤습니다. 하지만 출루율은 0.361로 6위였습니다. 부진한 팀 타율을 출루율로 어느 정도 상쇄했습니다. LG 타선이 524개로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은 볼넷을 얻어냈기 때문입니다.
최하위에서 반등해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LG의 행보는 많은 볼넷을 얻어낸 것과 무관하지 않았습니다. 2014시즌 LG 타선은 선구안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했습니다. 하지만 2015시즌에는 이 같은 방향성이 사라졌습니다.
지난 2년 간 LG 타선의 변화를 상징한 선수는 이병규(7번)입니다. 2014년 0.306의 타율 16홈런 87타점으로 이병규(7번)는 최고의 시즌을 보냈습니다. 그는 74개의 볼넷을 얻을 동안 78개의 삼진을 기록해 볼넷과 삼진의 비율이 1:1에 가까웠습니다. 출루율은 0.423로 높았습니다.
하지만 이병규(7번)는 2015년 0.243의 타율에 그쳤습니다. 부상에 시달린 탓도 있지만 볼넷과 삼진의 비율이 나빠졌습니다. 43개의 볼넷을 얻는 동안 83개의 삼진을 당해 그 비율이 1:2에 육박했습니다. 출루율도 0.370으로 낮아졌습니다. 이병규(7번)가 4번 타자로서 기대를 모으며 지나치게 적극적인 타격을 의식했기 때문입니다.
타격은 상황에 맞게 이루어져야 합니다. 제구가 좋은 투수를 상대로는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타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두려움 없는 타격은 야구의 기본입니다. 하지만 제구가 좋지 않은 투수를 상대로 지나치게 적극적으로 임하거나 유인구의 유혹을 떨쳐내지 못하면 결과는 담보할 수 없습니다.
끈질긴 승부 끝에 얻는 볼넷 1개가 경기 흐름 전체를 반전시키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LG의 팀 컬러 쇄신이 출루율부터 시작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릴 것입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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