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2005년보다 더욱 독해진 'X맨'이 2015년 크리스마스 문을 두드렸다. 청혼으로 시작해 오징어 비교까지, 가슴 깊은 곳을 후벼 파는 날 선 디스와 추억의 게임을 2015년 소환했다.
지난 20일 오후 방송된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이하 '런닝맨')에서는 크리스마스 특집으로 기획된 '런닝맨 X 2015' 편이 전파를 탔다.
'런닝맨 X 2015'는 지난 2003년 11월 시작해 2007년 4월 종영한 'X맨'을 리메이크한 특집이다.
'X맨' 당시 무대를 장악했던 이지현, 채연, 앤디, 이종수, 스테파니와 '런닝맨' 멤버들, 그리고 새로운 예능 대세 설현(AOA), 바비·비아이(아이콘), 김지민 등이 OLD 팀과 YOUNG 팀으로 나뉘어 'X맨'의 인기 코너였던 댄스 신고식, 단결 고싸움, 당연하지, 커플 장사 만만세 게임을 진행했다.
이날 '런닝맨 X 2015'는 과거 'X맨'을 떠올리게 하는 오프닝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유재석을 필두로 강호동, 김제동 등 3MC 체제를 유지했던 'X맨'을 재현하기 위해 '런닝맨 X 2015'는 유재석, 김종국, 지석진으로 구성, 중심을 구축했고 일일이 게스트를 소개하는 방식으로 웃음 시동을 걸었고 댄스 신고식으로 불을 지폈다. 추억의 그 이름 '진숙이(채연 본명)'부터 '천무 스테파니' '이글아이' '퀸 of 당연하지' '하트춤'까지 지금은 조금(?) 어색해진 수식어들을 마구 끄집어 시끌벅적한 축제의 서막을 열었다.
오프닝과 댄스 신고식을 마친 멤버들은 본격적으로 'X맨'과 'R맨'을 선정해 게임을 시작했고 예상치 못한 웃음 폭탄이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단결 고싸움에선 남성 멤버들이 설현의 등장에 맥을 못 추는 사태가 발생하는가 하면 너무 쉽게 탈락해버린 김종국이 'X맨' 유력 후보로 떠오르기도 했다. 'R맨'의 정체는 이미 이광수로 밝혀진바, 'X맨'을 찾으려는 이광수의 고군분투도 눈길을 끌었다.
이어 진행된 두 번째 게임은 대망의 당연하지 코너로 '런닝맨 X 2015'에서 가장 큰 기대를 모은 대목이다. 초반 당연하지 경험이 풍부한 OLD 팀의 압승이 예상됐지만 실제 게임이 시작하자 OLD 팀은 YOUNG 팀의 촌철살인 질문으로 뒷목을 잡아야만 했다. 특히 얌전한 고양이 부뚜막에 먼저 오른 설현은 하하에게 "너 나보다 작지?", 앤디에게는 "우리 이혼해" 등 독한 코멘트를 던져 상대를 넉다운 시켰다. 예능 첫 출연인 비아이 역시 스테파니를 향해 "너 잘 모르는 거 알지?"라며 일침을 가해 장내를 들썩이게 했다.
당연하지의 참 재미인 '썸' 또한 빠지지 않았다. 과거 김종국과 윤은혜의 러브라인 발상지였던 당연하지 코너는 2015년 개리와 설현, 송지효의 삼각관계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개리는 설현의 귀를 막고 송지효와 연애를 인정했고 반대로 하하는 "'런닝맨' 보다 '무한도전'을 더 좋아하지?"라는 질문에 '런닝맨'의 임형택 PD의 귀를 막는 재치를 보여 웃음을 유발했다.
콜라보레이션의 정석을 선보인 이번 '런닝맨 X 2015' 특집은 그야말로 역대급 꿀잼을 가득 선사했다. 과거의 예능 전설과 현재의 예능 대세가 한자리에 모여 아쉬웠던 한해를 웃음으로 마무리 짓게 만들었다.
'런닝맨 X 2015', 이것 참 반갑구먼 반가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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