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나바로도 한국 무대를 떠나게 됐다.
삼성 라이온즈는 그 동안 나바로와 재계약을 추진했지만 금액 등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23일에는 구단이 일본프로야구 출신 내야수를 영입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얘기가 전해졌다. 이로써 올 시즌 KBO리그를 주름 잡던 강타자들이 내년에는 대거 자취를 감춘다.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에 입단한 박병호,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메디컬 테스트 결과 발표만 앞둔 김현수, 지난해 한국시리즈 MVP 나바로다.
이들은 올해 소속팀에서 존재감이 엄청났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인 WAR(Wins Above Replacement)을 보면 더 명확해 진다. 프로야구 통계사이트 'KB리포트'에 따르면 WAR 타자 순위는 테임즈(11.73) 박병호(8.96) 박석민(7.05) 강민호(7.03) 나바로(6.93) 유한준(6.90) 김현수(6.13) 순이다. 또 다른 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서는 테임즈(12.27) 박병호(8.21) 나바로(7.34) 김현수(7.03) 박석민(6.71)을 1~5위로 매겼다. 다시 말해,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간판 타자들 중 3명이 빠져나간 것이다.
박병호는 140경기에서 181안타 53홈런 146타점 129득점을 기록했다. 장타율은 7할1푼4리, 출루율은 4할3푼6리다. 그는 사상 최초로 2년 연속 50홈런 고지에 오르는 위대한 업적을 남겼다. 김현수는 타율 3할2푼6리에 167안타 28홈런 121타점 103득점이다. 가장 넓은 잠실 구장을 홈으로 쓰면서도 개인 최다 홈런을 폭발했고, 프리미어12에서는 초대 MVP에 오르는 최고의 활약을 했다.
나바로의 활약도 이에 못지 않았다. 타율이 2할8푼7리로 낮은 편이지만 홈런이 48개, 타점도 137개나 된다. 지난해 톱타자로서 맹활약했다면 올해는 중심 타선에 위치에 필요할 때마다 한 방씩 대포를 폭발했다. 캠프 때부터 선수단에서 '왕' 노릇을 한다는 핀잔을 받았지만 성적만 놓고는 이견이 없는 최고의 외국인 타자 중 한 명이었다.
하지만 엄청난 위압감을 주는 이런 타자들이 내년에는 없다. 노에시(KIA) 로저스(한화) 등 역대 최고 수준의 외국인 투수들이 개막전부터 막강한 구위를 뽐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타자 쪽은 '맞불'을 놓을 후보들이 여럿 사라졌다. 따라서 최근 몇 년간 유행했던 타고투저 현상도, 단일구 도입과 함께 기세가 꺾일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래도 '화력쇼'에 앞장 설 후보는 있다. 통계사이트 마다 WAR 압도적인 1위에 오른 테임즈. 그와 한 팀에서 뛰게 된 박석민이 주인공이다. NC에는 품절남이 된 나성범도 있다. 또 건강한 마르테와 유한준(이상 kt), FA를 앞둔 최형우(삼성), 롯데의 삼총사 강민호 최준석 아두치가 상대 배터리를 떨게 할 수 있다. 여기에 4년 간 84억원을 받은 최 정도 내년 시즌 명예회복이 필요한 시점이고, 제2의 박병호를 꿈꾸는 정의윤도 큰 기대를 받고 있다.
하나 더, 내년 새롭게 KBO리그에 뛰어들 외국인 타자들이다. 이날 현재 두산, 한화 등 아직 외인 타자 영입을 확정하지 않은 구단이 있다. 외국인 선수는 흔히 '로또'에 비유되는 만큼 새 얼굴들이 나바로 이상의 활약을 할지도 모으는 일이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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