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원정도박 혐의를 받고 있는 삼성 안지만 윤성환 조사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경찰 내사단계에서 언론보도로 사건이 수면위로 올라온 지 두달여가 흘렀지만 답보상태다. 삼성은 임창용 안지만 윤성환을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뺐다. 임창용은 검찰 조사에서 불법도박 사실을 시인했다. 불법도박을 한 것이 밝혀지자 삼성은 임창용을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시켰다. 사실상 방출이다. 법원 판단 이전에 삼성 구단의 엄단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삼성은 명확한 잣대를 가지고 있다. 범법 사실이 있으면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 단호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임창용의 경우에도 본인은 도박 규모가 수억원이 아니라 수천만원이라고 주장했지만 관용은 없었다.
안지만과 윤성환은 상황이 좀 복잡하다. 경찰은 여전히 수사를 진행중이다. 물증과 단서, 증언 등이 충분히 확보된 뒤 소환조사를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소환시점에 대해서도 못박지 않고 있다. 현재로선 내년 프로야구 개막 이전에 소환조사 등 수사가 마무리될 지도 의문이다. 경찰에서 검찰로 송치된 뒤의 상황전개로 속단할 수 없다. 임창용과 오승환은 검찰조사에서 혐의를 시인한 뒤 벌금형이 유력한 상태다.
삼성은 안지만과 윤성환을 내년 괌 전지훈련명단에서 제외시키지 않은 상태다. 이들이 팀전력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하기 이전에 현 시점에서 구단차원의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다. 법원판단 이전 무죄추정 원칙은 차치하고라도 경찰에서 아무런 발표도 하지 않았다. 조사중인 사안이라고 해서 무작정 징계를 가할 순 없다. 수사 상황을 지켜보며 결론을 내리겠다고 했는데 벌써 두달이 훌쩍 지나갔다. 선수들은 도박 사실을 시인하지 않았고, 훈련동참을 원하고 있어 일단 구단 스케줄에 맞출 것으로 보인다.
여론은 차갑게 돌아서고, 조만간 불법 사실이 드러나기라도 하면 또한번 질타가 이어질 것이 뻔하다. 삼성은 진퇴양난이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발만 동동 구르는 형국이다. 이미 올시즌 구원왕 임창용은 방출됐고, 홀드왕인 안지만은 물론이고 1선발 역할을 했던 윤성환의 미래도 불투명하다. 그룹에서 제일기획으로 소식이 이관돼 다소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전력의 기본인 마운드 구성마저 쉽지않다. 또 나바로 재계약 불발과 FA박석민의 NC행으로 내야구성도 대폭 손을 봐야 하는 상황이다. 예년 같았으면 다음 시즌에 대한 계산이 어느정도 나올 시기지만 지금은 오리무중의 연속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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