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같은 팀 선수인데 왜 TV에 안 나와?"
성남 골키퍼 전상욱(37)에겐 꿈이 있다. 5살에 접어들며 축구에 눈을 뜨기 시작한 딸에게 그라운드에서 맹활약하는 '멋진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늘 2인자였다. 단국대를 졸업한 뒤 내셔널리그 울산현대미포조선에 입단한 전상욱은 2005년 성남 일화(현 성남FC)에 입단하면서 '프로의 꿈'을 이뤘다. 그러나 현실은 냉혹했다. 권찬수 김해운 박상철 정성룡 등 기라성 같은 골키퍼들의 그늘에 가렸다. 2009년까지 5시즌 간 리그 단 3경기 출전에 그쳤다. 새로운 도전이 필요했다. 2010년 부산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뒤 숨통이 트이기 시작했다. 2012년까지 3시즌 간 꾸준히 주전으로 활약하면서 한풀이를 했다. 그를 외면했던 성남이 다시 손을 내밀었고 2013년 친정팀으로 복귀했다. 이적 첫 해 리그 전경기 출전을 하면서 '넘버원 골키퍼' 자리를 잡는 듯 했다. 하지만 이듬해 등장한 후배 박준혁에 밀려 전상욱은 다시 '2인자'가 됐다.
기회가 찾아왔다. 박준혁의 군입대로 골문 공백이 생겼다. 김학범 성남 감독은 강원에서 활약하던 김근배를 영입하면서 전상욱과의 경쟁체제를 예고했다. 2주간 진행된 동계 전지훈련 기간 두 선수 모두 똑같은 시험대에 올라 있다. 동계 훈련 결과에 따라 전상욱이 3년 만에 다시 '넘버원 골키퍼'로 컴백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전상욱은 "지난해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를 벤치에서 볼 때마다 프로 데뷔 시절 느낀 '뛰고 싶다'는 간절함이 샘솟았다. 올해는 내 자리를 찾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돌아보면 데뷔 때부터 경쟁의 연속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매 시즌을 준비할 때마다 큰 목표 대신 '한 경기라도 나서고 싶다'는 간절함이 크다"며 "나이를 먹다보니 훈련이 힘들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그 순간 마저 행복하다"고 미소를 지었다.
간절함을 키운 것은 자신의 분신이다. 전상욱은 "딸이 지난해부터 축구를 보고 이야기를 하기 시작한다. (황)의조나 (윤)영선이를 좋아하는데 경기장이나 TV에서 내 모습을 보기 힘드니 어느 순간 '아빠는 안 뛰는 사람'이라는 이미지가 생긴 것 같다"며 "언제까지 선수 생활을 할 지 모르는 나이지만 이제는 그라운드에서 당당히 딸의 응원을 받으며 뛰고 싶다는 동기부여가 생겼다"고 고백했다. 그는 "팀내 최고참인 만큼 실력으로 나를 증명해야 하는 것도 사실"이라며 "골키퍼는 체력보다 경험이 우선시 되는 몇 안되는 자리다. 내 가치를 증명해 보이고 싶다"고 강조했다.
경쟁은 숙명이다. 올 시즌 '탄천의 안방마님' 자리를 노리는 전상욱의 목표는 단연 '주전경쟁 승리'다.
순천=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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