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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전이 결승전]신태용 감독 '진짜 여우'가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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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올림픽대표팀 감독(46)은 현역 시절 '그라운드의 여우'로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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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천후 미드필더였던 그는 꾀가 넘쳤다. 경기 흐름을 읽는 눈이 탁월했고, 재치넘치는 플레이로 탄성을 자아냈다. K리그 성남이 이룬 '7개의 별(우승)'은 그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두 차례 K리그 MVP(1995년, 2001년)는 찬란했던 과거였다.

지도자로 보직을 변경한 후에도 신 감독은 2010년 성남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우승, 2011년 FA컵 우승을 일궈냈다. ACL 우승 후 "난 난 놈이다"라는 소감은 여전히 회자되고 있다. 그의 말에는 늘 거침이 없다. 자신감은 하늘을 찌른다. 그러나 가끔 제 꾀에 제가 넘어가는 우도 범한 적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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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마지막 한 고개만 남았다. 1승만 더 올리면 한국 축구는 세계 최초로 8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달성하게 된다. 운명의 무대가 열린다. 신태용호가 27일 오전 1시30분(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도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겸 2016년 리우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4강전을 치른다.

아시아에 배정된 올림픽 티켓은 3장이다. 카타르를 꺾고 결승에 오르면 결과와 관계없이 브라질 리우행 티켓을 거머쥔다. 카타르전이 곧 결승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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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쇠는 역시 신 감독이 쥐고 있다. 토너먼트 대회는 내용보다는 결과다.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 4강에 안착한 신태용호는 결과적으로는 합격점이다.

그러나 개최국 카타르와의 4강전은 차원이 다른 무대다. 상대 분석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신 감독은 "상대 분석은 끝났다. 우리도 상대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카타르와의 경기는 빅매치가 될 것이다. 재밌게 경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타르의 사령탑인 스페인 출신인 펠릭스 산체스 감독도 마찬가지다. 한국이 압박 상황에서 좀처럼 실마리를 찾지 못한다고 판단, "한국을 불편하게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가장 큰 변수도 있다. 카타르의 홈 텃세다. 홈 관중들의 일방적인 응원도 넘어야 할 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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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전은 신 감독이 '진짜 여우'가 돼야 할 무대다. 어느 때보다 상황 대처 능력이 빨라야 하고 과감해야 한다. 그의 꾀를 앞세워 그라운드를 요리해야 한다.

되돌리고 싶지는 않지만 요르단과의 8강전은 찜찜함이 더 컸다. "우리는 조별리그에서는 모든 것을 보여주지 않았다. 8강부터 다 보여줘야 한다"는 신 감독의 말은 허공을 맴돌았다. 1대0으로 승리했지만 허점 투성이었다. 특히 벤치의 위기관리 대응 능력은 떨어졌다. 전반과 다른 후반전에 모두가 마음을 졸였지만 벤치에선 뾰족한 해답을 내놓지 못했다.

변화무쌍한 전술을 공언했지만 4-4-2 다이아몬드 형을 고집했고, 교체타이밍도 실기했다. 카타르전에선 반복돼서는 안된다.

전술이 물 흐르듯이 흐른다면 문제는 없다. 하지만 그라운드는 생물이다. 춘하추동이 있다. 흐름이 상대에 넘어갈 때는 반박자 빠른 판단과 대응이 요구된다.

D-데이다. 카타르전에선 전후반 90분을 넘어 연장전도 대비하는 빈틈없는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신 감독의 약속대로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줘야 한다.

한국 축구의 리우행 운명은 신 감독의 지혜에 달렸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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