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연습이라는 생각을 버려라. 이게 실전이다."
종목을 가리지 않고 모든 지도자가 강조하는 말이 바로 "연습은 실전처럼, 실전은 연습처럼"이다. 어떤 마음가짐으로 상황에 임하는 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는 말이다. 연습을 실전과 같은 긴장감으로 치를 때 효과가 극대화 된다. 반대로 실전에서는 지나치게 긴장하지 말고 마치 연습이라는 생각으로 편하게 임할 때 유연한 플레이가 나올 수 있다.
그러나 막상 선수의 입장에서는 이렇게 하는 게 쉽지 않다. 특히나 거의 2개월 가까이 진행되는 프로야구 스프링캠프에서는 피로 때문에 집중력이 흐트러지기 십상이다. 이럴 때 지도자들은 때때로 선수들의 주위를 환기시키는 시간을 마련한다. 팀 미팅이나 훈련 후 짧은 강연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는 식이다.
한화 이글스 김성근 감독은 이런 시간을 자주 갖는 편이다. 지난 1월27일 밤에도 선수들을 한 자리에 불러모아 미니 강연을 펼친 데 이어 1일에는 오전 훈련 시작 전에 그라운드에서 선수들에게 다시 한번 강한 메시지를 전했다. 김 감독의 일침, "연습을 단순하게 생각하지 말라"로 요약된다.
김 감독은 전날 스프링캠프 첫 자체 홍백전을 치른 뒤 "실전에 돌입한 시점이 너무 늦었다. 앞으로 더욱 하드한 훈련을 치르겠다"고 한 바 있다. 홍백전 내용에 관해 적지 않게 실망한 듯 했다. 그리고는 다음날 오전 훈련에 앞서 선수들에게 연습에 임하는 자세를 새롭게 하라는 주문을 했다. 김 감독은 "연습을 그냥 연습이라고 흘려보내선 안된다. 실전으로 생각하고 훈련을 하라"고 강조했다.
이렇게 말한 이유에 관해 김 감독은 "연습에서 나오는 여러 상황을 진지하게 생각해야 한다. 예를 들어 주자 견제 연습 때도 이 동작이 주자를 잡기 위한 것인가, 아니면 단순히 견제하는 용도인가를 생각하고 움직여야 한다. 선수들에게 그런 점을 강조했다"면서 "팀 플레이는 결국 서로간의 호흡이 가장 중요하다. 누구 하나의 대응이 느려지면 다 안되는 법이다. 그래서 연습에서부터 실전의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 송구를 할 때도 상대방이 편하게 받을 수 있도록 정확히 던져주는 게 결국 팀 플레이를 만드는 일이다"고 설명했다.
이날 김 감독의 오전 미팅은 스프링캠프가 보름을 넘기고, 새로운 선수들도 대거 합류하면서 생긴 방심을 경계하고 다시금 훈련의 집중력을 높이기 위한 방법이었다. 한화 선수들은 이어진 훈련에서 한층 더 크게 파이팅을 외치며 다시 집중력을 발휘했다.
고치(일본 고치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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