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진출 실패? 이제 그런 건 신경 안쓴다."
롯데 자이언츠 황재균이 또 한 번의 변신을 시도한다. 더 강해지기 위한 변화다.
황재균은 지난 1달간 실시된 미국 애리조나 전지훈련에서 굵은 땀방울을 쏟아냈다. 지난 시즌 144경기 전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9푼 26홈런 97타점을 기록하며 한 단계 더 진화한 그지만, 선수로서 더욱 발전하고 싶은 욕심에 이번 전지훈련에서도 대충 하는 법이 없었다.
가장 큰 변화의 포인트는 타격폼이다. 황재균은 지난해 왼발을 어느정도 들어올리고 타격 포인트를 잡았다. 아무래도 타자가 발을 높이 들어올린 후 앞으로 힘을 실으며 공을 배트에 맞히면, 타구에 힘이 더 실리기 마련. 엄청난 웨이트트레이닝량과 이 타격 기술이 맞물려 지난해 개인 최다 홈런을 때려냈다.
하지만 한계도 느꼈다는게 황재균의 설명. 아무래도 발을 먼저 들어보리면 공을 오래 보지 못해 변화구에 대처하기 쉽지 않다. 그래서 전략을 수정했다. 공이 들어올 때 끝까지 발을 땅에 붙인 채, 더 정확한 타격을 하겠다는 것이다. 어느정도 강한 타구를 만들어내는 노하우를 익힌 터라, 조금 더 정밀한 타격을 하면 홈런수를 비슷하게 유지하면서도 타율까지 끌어올리는 1석2조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은 타격폼 수정이 성공적으로 보인다. 지난 11일(한국시각) 열린 일본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와의 연습경기 2차전에서 안타 2개를 때려냈다. 1회 일본의 '괴물투수' 오타니를 상대로 우전안타를 뽑아낸 것에 이어 0-1로 밀리던 9회 3루타를 때려내며 동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150km가 훌쩍 넘는 강속구를 던지는 오타니의 공을 정확히 밀어친 것이 타격폼 변신의 성공 포인트로 지목될 수 있다. 이날 롯데 타자 중에 오타니를 상대로 유일하게 안타를 때려낸 황재균이었다.
황재균의 야구 열정이 대단한 것은 멘탈과도 연결된다. 사실 황재균에게는 힘든 겨울이었다.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해 포스팅을 신청했지만, 그를 원하는 구단은 없었다. 선수 입장에서는 자존심도 상하고 의욕이 꺾일 수도 있는 상황. 하지만 황재균은 "메이저리그 진출 실패는 이제 모두 잊었다. 새 시즌 어떻게 더 잘할까 생각만 한다"며 '쿨'한 모습을 보였다.
피오리아(미국 애리조나주)=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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