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재발을 방지할 순 없을까.
MBC 주말극 '내딸 금사월'과 같은 막장 드라마. 대체 언제까지 봐줘야 할까.
막장 드라마는 그야말로 말초 신경을 자극하는 장르다. 어떠한 역사적 고증도, 이야기의 개연성도 없이 그저 시청자 혈압을 올리는 권선징악 스토리를 반복한다. 시청자의 반응도 온통 혹평 일색이다. '발암 드라마', '욕을 하다하다 채널 돌리게 만드는 드라마', '정말 이런 드라마 좀 그만 만들면 안되나'라는 등 쓴소리가 쏟아진다. 그런데도 왜 막장 드라마는 멈추지 않는 걸까. 단도직입적으로 시청률 문제다. '내딸 금사월'의 경우 지난해 9월 5일 14.7%(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로 첫 발을 뗀 뒤 꾸준히 시청률 상승 곡선을 그렸다. 최고 시청률은 1월 30일 방송된 42회가 기록한 34.9%. 그리고 45회 까지의 평균 시청률은 25.11%이다. 엄청난 기록이다. 그만큼 욕하면서도 보는 시청자가 많다는 얘기다. 시청률 좋은 드라마에 PPL이 따라붙은 건 당연한 일이다. 쥬비스 다이어트 사무실, 패션그룹 형지 샤트렌, 구두 브랜드 에스콰이아, 잠언 의료기 대리점, 정관장 등 수많은 간접광고가 이뤄지고 있다. 방송사 입장에서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 수준인 셈이다.
분명 막장 드라마가 드라마계의 물을 흐리는 미꾸라지 같은 존재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시청자의 채널을 강제로 돌릴 수도 없는 노릇이다. 결국 제작하는 입장에서 자정의 노력의 필요하다는 결론이다. 한 방송사 드라마국 관계자는 "MBC를 제외하면 KBS와 SBS는 이미 막장 요소를 배제한 작품을 선호하고 있다. 어쩔 수 없이 주부층을 공략해야 하는 아침, 혹은 평일 오후 시간대에 방송되는 일일극이 아니고서는 막장 대신 장르나 소재 자체가 파급력 있는 작품을 많이 선택하는 편이다. 방송사 자체적으로 자정의 노력을 시작한 셈"이라며 "보통 가족극이 막장으로 쏠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기피하고 있다. KBS의 경우 '가족끼리 왜이래', '부탁해요 엄마' 등 따뜻한 가족 이야기로 주말극을 꾸렸고 '부탁해요 엄마' 후속으로 방송되는 '아이가 다섯' 역시 유쾌한 톤이다. SBS 역시 김수현 작가의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은 '그래, 그런거야'를 '내딸 금사월'의 대항마로 내세웠다. 김수현 작가 자체가 막장 보다는 캐릭터 강한 가족극을 주로 집필했던 작가인 만큼 정통 주말극의 부흥을 꿈꾸겠다는 각오다"라고 설명했다.
한 방송사 드라마국 PD는 "솔직히 막장 스토리는 인풋 대비 아웃풋이 좋은 장르이긴 하다. 그만큼 막장 드라마가 없어지려면 시청률 확인 방법이 변해야 할 것 같다. 지금은 본방사수 시청률만 체크하지만 종합 지수를 따질 수 있는 그런 지표가 나왔으면 한다. 실제로 KBS2 '오 마이 비너스', tvN '시그널', JTBC '송곳' 등은 온라인 상에서 큰 화제를 모으고 있지만 시청률 면에서는 눈에 띄는 성적을 거두진 못했다. TV 본방이 아닌 다른 플랫폼으로 시청하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다는 얘기다. 이렇게 젊은 세대의 변화한 시청 형태를 반영할 수 있는 지표가 나온다면 굳이 본방 시청률에만 연연하지 않아도 되고 오히려 젊은층까지 공략할 수 있는 신선하고 밀도 있는 장르물이 많이 탄생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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