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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용은 첫 시즌에 K리거의 신화를 썼다. 볼턴이 치른 45경기 가운데 무려 40경기(선발 31경기, 교체 9경기)에 출격했다. 5골-8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간판으로 자리매김했다. 2009~2010시즌 볼턴의 '올해의 선수상'을 비롯해 '선수들이 뽑은 올해의 선수상', '올해의 최고 신입 선수상', '올해의 톱3'까지 수상하며 4관왕의 대위업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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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용의 주가는 대단했다. 볼턴의 대우는 특별했고, 영국 생활 첫 해부터 친아들 이상으로 사랑을 듬뿍 선물한 후견인도 있었다. 필 가트사이드 볼턴 회장이었다. 당시 그는 볼턴 회장 겸 FA(잉글랜드축구협회) 이사였다. 2009년에는 EPL을 양대 리그로 분리한 후 스코틀랜드의 명문구단 셀틱과 레인저스를 편입시키자고 제안해 화제를 일으킨 영국 축구계의 실력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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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뇌리에 박혀 있는 '회장님'의 위상과는 완전히 달랐다. 손수 운전대를 잡았다. 눈을 의심했지만 현실이었다. 선덜랜드로 향하는 여정의 화제는 역시 이청용이었다. 극찬이 쏟아졌다. 가트사이드 회장은 "이청용의 영입은 볼턴의 축복이다. 첫 시즌에 이렇게 잘 할 줄 솔직히 몰랐다. 팬들의 사랑도 대단하다"고 말하며 '엑설런트'를 연발했다. 역취재도 당했다. "이청용이 볼턴 생활을 만족하느냐", "볼턴에 대해서 어떻게 얘기하느냐"고 물어왔다. "만족한다"고 대답하자 어린아이처럼 해맑은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볼턴은 이청용과 마지막까지 함께할 것"이라며 또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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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청용이 없는 볼턴은 추락했다. 재활 치료와 훈련에 10개월이라는 긴 시간이 필요했고, 시즌 종료 2경기를 앞두고 복귀했지만 운명은 야속했다. 그날 볼턴은 2부 리그(챔피언십) 강등의 비운을 경험했다. 부상에도 이청용의 연봉을 꼬박꼬박 챙겨 준 가트사이드 회장도 허망했다.
가트사이드 회장이 11일 63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지난해 11월 건강상 이유로 볼턴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어떤 병인지는 철저하게 비밀에 부쳤다. 암이었다. 복귀를 바라는 기도에도 그는 일어나지 못했고 체셔의 집에서 눈을 감았다. 가족이 임종을 지킨 가운데 평소 소박한 삶대로 가족장으로 조용히 장례를 치른다.
14일 왓포드와의 2015~201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6라운드 홈경기(1대2 패)에 출전한 이청용은 조화를 보내 애도의 뜻을 전했다. '지한파'를 자처한 가트사이트 회장은 이청용 축구 인생에서 지울 수 없는 소중한 은인이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스포츠 2팀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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