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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쿼터 막판 또 다시 버저가 울리기 직전 커리는 작심한 듯, 하프라인 뒤에서 슛을 던졌다. 거짓말처럼 림에 빨려들어갔다. 그제서야 커리는 만면에 웃음을 지으면 팀동료들과 기쁨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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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농구 팬은 1m91의 가냘픈 포인트가드에 열광하고 있다. 그의 경기력 자체는 모든 농구 팬이 보기를 원하는 '로망'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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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놀라운 것은 외곽슛을 위주로 하는 가드가 효율성 지수에서도 1위(32.0), 승리 기여도(win shares) 역시 1위(11.6)다. 즉, 화려함과 실속을 동시에 갖춘 선수라는 의미다. 골든스테이트는 47승4패로 승률이 무려 9할2푼2리. 시카고가 수립했던 72승10패의 아성이 도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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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형 가드
수비가 발전하면서, 좀 더 넓은 공격 공간을 사용하는 스페이싱 전술이 발전했다. 즉, 포인트가드는 게임 조립이나 패싱 뿐만 아니라 2대2 스크린 플레이에서 생기는 순간적인 오픈 찬스를 놓치지 않는 슈팅능력이 매우 중요해졌다.
때문에 최근 야전사령관은 두 가지로 나뉜다. 정통 포인트가드와 공격형 포인트가드다. 물론 딱 떨어지는 개념은 아니다. 득점과 패싱을 동시에 갖춰야 좋은 포인트가드로 평가를 받는데, 사실 현실적으로 쉬운 문제는 아니다.
현역 최고 야전사령관 크리스 폴의 경우 정통 포인트가드로 분류되고, 데릭 로즈나 러셀 웨스트브룩은 공격형 포인트가드로 평가받는다.
그런데 커리를 단순한 '공격형 포인트가드'로 분류할 수 없다. 최상급 득점력을 지니고 있지만, 그의 패싱 센스와 게임 조립 능력도 리그 최고 수준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정통 포인트가드로 평가하기에는 득점력이 너무 좋다.
때문에 그는 가드진의 신개념을 창출했다. 즉, 스테판 커리 그 자체가 하나의 분류 개념이 된다. 한마디로 '커리형 가드'다.
또 하나의 개념을 바꿔 놓은 부분이 있다. 최근에 스크린을 받은 뒤 순간적인 오픈 찬스에서 그대로 슛이 올라가는 얼리 오펜스의 경우 당연하다는 인식이 생겼다.
예를 들어 지난 농구월드컵에서 한국은 리투아니아 포인트가드 아다스 유스케비셔스의 연속 3점포에 완벽히 무너졌다. 당시 얼리 오펜스 상황에서 스크린을 받은 뒤 찬스가 생기자 그대로 3점포를 던졌는데, 국내에서는 '무리한 공격'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빅맨의 스크린 수비가 좋지 않은 한국의 약점을 정통으로 꿰뚫은 매우 효율적인 전술이었다.
하지만, 여전히 얼리 오펜스에서 포인트가드가 드리블 직후, 그대로 3점슛을 쏘면 완벽한 오픈 찬스가 아니면 성공여부에 상관없이 논란이 생긴다. '슛 셀렉션이 나쁘다', '공격 밸런스를 깨뜨린다'와 같은 부정적 평가가 붙는다. 그런데 커리만큼은 예외다. 어떤 정확한 패턴에 의한 오픈 찬스보다 순간적 틈을 노리고 던지는 커리의 3점포가 더 효율적이라는 점을 코트에서 입증했기 때문이다. 즉, 커리가 던지는 모든 슛은 '무리하다'는 평가를 내릴 수가 없다.(물론 그의 슛 셀렉션은 나쁘지 않다. 부분적인 전술에 의해 좀 더 나은 오픈 찬스에서 던진다.)
기본적으로 그의 가장 큰 무기는 슛이다. 여기에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일단 슈팅 릴리스가 매우 빠르다. 슈팅감각은 타고날 수 있지만, 슈팅 폼은 뼈를 깎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그의 빠른 슛동작에는 이런 훈련과정이 고스란히 녹아들어가 있다. 그의 슛 동작을 자세히 보면 오른 팔꿈치가 절대 몸통 뒤로 나가지 않는다. 패스를 받은 뒤 올라가는 동작 자체가 리그에서 가장 빠르다. 여기까지는 수준급 슈터라면 갖출 수도 있는 폼이다. 그런데 여기에서 슛 릴리스를 그대로 가져간다. 즉, 슈터라면 슈팅의 포인트가 있는데, 커리의 경우 패스를 받은 뒤 릴리스로 올라가는 동작에서 자연스럽게 슈팅 포인트를 자동적으로 연결, 그대로 위로 올라간다. 게다가 슛을 쏘는 오른손목을 릴리스 상황에서 최대한 곡선을 크게 그린다. 슈팅 포물선 자체가 높게 형성되고, 따라서 어떤 빅맨을 만나도 블록을 자연스럽게 피할 수 있는 효과를 얻는다. 간단한 설명이지만, 이런 슈팅 폼은 너무나 이상적이며 너무나 교과서적이다. 때문에 소름이 돋는다.
단지, 이것 뿐만 아니다. 그의 훈련 영상을 보면 독특한 것들이 많다. 왼손에는 테니스 공을 튕기면서, 오른손은 드리블을 한다. 즉, 드리블을 치는 과정에서는 코트 시야를 넓히기 위한 훈련법이다. 경기 시작 전 엘보우 지역(자유투 라인 양 끝 부분)에서 왼손으로 플로터 연습(그는 오른손 잡이다)을 한다. 즉, 어떤 상황, 어떤 위치에서도 슛을 쏠 능력을 갖추려는 노력이다.
2013년 9월 골든스테이트로 연수를 떠났던 삼성 이규섭 코치는 커리의 훈련을 옆에서 지켜본 지도자다. 커리의 드리블 비결에 대해 그는 "커리는 투볼 드리블, 코치와 마주보고 드리블 훈련을 하는 미러 볼 등을 항상 연습한다. 드리블을 하면 험블이 날 수밖에 없는데, 이 공을 잡는 선수만 잡는다. 커리와 같은 손 끝의 감이나 기술이 남다른 선수들이다. 커리와 골든스테이트의 팀동료들의 드리블을 비교해 보면, 같은 NBA 선수들이지만 클래스 차이가 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시 커리 형제들(동생은 세스 커리. 새크라멘토에서 뛰고 있다)의 경우 5가지 포인트(양쪽 코너, 양쪽 윙, 탑)에서 드리블에서 슛을 연결하는 그들만의 루틴을 가지고 있다. 아버지 델 커리의 조기 교육이 있는 것 같았다. 훈련이 모두 끝나면 꼭 5가지 포인트 슈팅 루틴을 한 뒤 집으로 돌아갔다. 체력적으로 힘들면 코트에서 잠시 쉰 뒤 모두 소화한 뒤 호텔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결국 커리의 너무나 강력한 테크닉은 엄청난 노력의 산물이다. 마치, 만화 '드래곤 볼'에서 손오공이 사이어인에서 초 사이어인으로 변신한 과정처럼 말이다. 순간순간 뿜어져 나오는 고난도의 테크닉은 이런 각고의 노력으로 이뤄졌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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