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만한 사람들은 안다. 홍성흔(두산 베어스)의 가치를.
'모델링 효과'라는 말이 있다. 아이들이 아빠의 모습을 무의식 중에 따라하게 된다는 의미. 프로야구에서 아빠는 베테랑, 아이는 까마득한 후배다.
홍성흔은 2012년 말 4년 31억원에 친정팀 두산과 FA 계약을 했다. 롯데 시절 이대호와 더불어 중심 타선을 책임진 오른손 중장거리 타자. 이대호가 일본 무대에 진출하자 4번 타자를 맡기도 했다. 그는 높은 타율은 물론 안타 개수도 리그 최상위권이었다.
한데 두산이 30억원 넘는 돈을 홍성흔에게 배팅한 건 남다른 타격 능력 때문만은 아니다. 오히려 그라운드 밖에서의 존재감과 능력 때문에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냈다. 이른바 '모델링 효과'. 후배들이 보고 배울 마땅한 선배가 팀 내에는 없다고 판단해 구원의 손길을 내밀었다.
그래서 알 만한 사람들은 안다. 홍성흔이라는 선수가 갖고 있는 가치를. 실제로 그는 두산에 돌아오자마자 2년 간 캡틴 완장을 차면서 팀을 원활하게 이끌었다. 15살 이상 나이 차가 나는 후배에게 실 없는 농담을 했고, 때로는 선수단 미팅 때 입에 담기 힘든 욕을 내뱉으면서 젊은 선수들이 가득한 잠실 곰들을 끌고 나갔다.
하지만 더이상 그는 주장이 아니다. 지난해 이미 오재원에게 주장을 넘겨주면서 뒤로 한 발짝 물러섰다. 문제는 개인 성적. 주장 완장이 없는데다 트레이드 마크로 여겨졌던 3할 타율에도 실패하며 존재감이 줄었다. 지난 시즌 성적은 타율 0.262에 7홈런 46타점. 1999년 1군에 데뷔해 통산 타율이 0.302나 되고 우타자 최초로 2000안타 고지에 오른 그는 두 차례나 2군행 통보를 받기도 했다.
결국 살기 위해 변화를 택했다. 무너진 밸런스를 회복하고자 고3 수험생이 됐다. 한 때 각 구단 트레이너가 꼽은 최고의 '몸짱'. 102㎏ 정도 나가던 체중이 어느새 7㎏이나 빠졌다. 호주 시드니 캠프에서는 아침 7시30분에 기상해 야간 훈련까지 자청하며 미친 듯이 방망이를 돌렸다.
그래서일까. 배트 스피드가 빨라졌다는 평가가 팀 내에서 나오고 있다. 일본 미야자키 배팅 훈련에서는 타구가 쭉쭉 뻗어나가며 어렵지 않게 담장을 넘어가곤 한다. 뒤에서 지켜보는 후배는 물론 공을 던져주는 한용덕 수석 코치가 "나이스 배팅"을 연방 외칠 정도. 선수로서 밑바닥을 찍었다는 그의 올 시즌 대반전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홍성흔도 "감독님이 체중을 줄이면서 배트 스피드로 승부하는 게 어떠냐고 하셨다. 나도 같은 생각을 했기 때문에 비시즌부터 다이어트에 돌입했다"고 말했다. 이어 "더이상 나는 주전이 아니다. 선발 라인업이 나오기 전까지 내가 나갈지 안 나갈지 알 수 없는 위치"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가 내뱉은 한 마디. "이제는 유니폼이 참 크네요. 살이 빠지면서 턱이 더 튀어나오고 있어요."
미야자키(일본)=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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