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의 돔구장인 고척 스카이돔이 프로야구에 문을 열었다.
넥센 히어로즈의 새로운 홈구장인 고척 스카이돔에서 15일 SK 와이번스와의 시범경기가 열렸다.
지난해 개장이후 한국 야구대표팀과 쿠바와의 평가전, 청룡기야구선수권대회 등 여러 차례 야구경기가 열렸지만 프로야구는 이날이 처음이다.
국가대표 출신 선수들을 제외하곤 대부분 스카이돔에서의 경기는 처음이었다. 넥센은 몇차례 훈련을 했지만 SK는 처음이라 적응에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수비훈련에 시간을 할애했다. 보통 수비 훈련을 몸풀기식으로 가볍게 하고 타격 훈련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SK는 이날 20분 이상 수비 훈련을 했다. SK 김용희 감독은 "95년 한일 슈퍼게임 때 도쿄돔에서 경기를 할 때 플라이볼의 낙구지점을 잡기 어려웠다"고 자신의 경험담을 말한 뒤 "시범경기에서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이 있는 것은 곧바로 정규리그 경기를 하는 것보다 낫다"며 스카이돔에서의 시범경기를 반겼다.
SK 선수들은 처음이라 그런지 적응에 애를 먹는 모습. 천장에 공이 없어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며칠간 훈련을 했던 넥센 염경엽 감독은 "외야보다는 내야 플라이를 잡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 아무래도 공이 천장에서 내려오기 때문에 자칫 공을 놓칠 수 있다"라고 했다. 실제로 SK가 수비 훈련을 할 때 김성현이 높이 뜬 플라이의 낙구지점을 잡지 못해 놓치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SK 포수 이재원도 플라이볼에 걱정을 했다. "넥센 포수들이 뒤로 뜬 공이 잘 안보인다고 하는데 연습해보니 실제로 잘 안보인다"면서 "조명이 다 안켜져서 그럴 수도 있는데 실제 경기를 해봐야 알 것 같다"라고 했다.
SK 베테랑 외야수 김강민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 모습. "경기를 해보진 않았지만 크게 어려울 것 같지는 않다. 외야수보다는 내야수가 더 힘들 것 같다. 경기 때 나에게 공이 많이 오면 좋겠다"라고 했다.
실제 경기에서는 분명 야수들이 적응기가 필요함을 느끼게 했다. SK 좌익수 이명기가 2회말 넥센 김하성의 타구에 낙구지접을 제대로 못잡았다. 빠르고 강하게 좌중간 펜스쪽으로 날아간 타구를 이명기가 쫓았지만 낙구지점을 지나치고 말았고 김하성은 3루까지 진출했다.
홈팀인 넥센도 아직은 적응이 필요했다. 넥센 좌익수 고종욱은 5회초 SK 최 정의 타구를 놓칠 뻔했다. 쉽게 잡을 수 있는 플라이로 여유있게 포구 준비를 했다가 막바지에 허둥대며 간신히 공을 잡았다. 고종욱은 덕아웃으로 들어오며 천장을 한번 쳐다보면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6회초엔 SK 이재원의 가운데로 날아간 큰 타구를 넥센 중견수 임병욱이 제대로 낙구지점을 잡지 못해 3루타를 만들어줬다. 뒤로 넘어가는 타구를 조금 앞쪽에서 잡으려다가 놓치고 만 것.
아무리 잡기 어렵다고 해도 넥센은 스카이돔에서 72경기를 치러야하고 상대팀은 8번을 이곳에서 해야한다. 넥센 염 감독과 SK 김 감독은 "프로라면 무조건 적응해야한다"라고 말했다.
고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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