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싸움에서 애를 먹는거지. 맞히기만 하면…."
한화 이글스 김성근 감독의 촉은 정확했다. 맞히니 넘어갔다.
한화 새 외국인 타자 윌린 로사리오가 한국 데뷔 첫 홈런을 때려냈다. 13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첫 실전을 치렀고 이날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15일 LG전에서는 8회 값진 동점 적시타를 때려냈는데, 그 안타가 나오기 전까지는 삼진 2개를 당하는 등 타격감을 찾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1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LG와의 두 번째 경기에서 자신의 위력을 확실히 과시했다. 로사리오는 팀이 7-2로 앞서던 8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쐐기 솔로포를 터뜨렸다. 한국 실전 세 경기만에 첫 대포를 신고했다. 상대투수 정찬헌이 볼카운트 3B에 몰리며 어려운 싸움을 했고, 카운트를 잡기 위해 공을 던졌는데 로사리오가 이 공을 놓치지 않고 제대로 받아쳤다. 좌중월 130m 장외 홈런이 나왔다.
사실 이날 경기에 앞서 치른 두 경기를 보고 김 감독은 로사리오에 대한 걱정을 했다. 경기 전 만난 김 감독은 "상대 배터리 볼배합에 적응을 못하는 것 같다. 수읽기 싸움에서 고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적극적인 승부를 펼치는 미국 야구를 경험하다 한국에 온 외국인 타자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시즌 초반의 문제.
하지만 긍정적인 부분도 언급했다. 타구에 실리는 힘은 확실하다는 것. 실제 연습배팅이나 실전에서 그가 방망이를 휘두르는 걸 보면 무서울 정도다. 거침 없이 돌아간다. LG전 안타 타구도 총알처럼 빠르게 뻗어나갔다. 김 감독은 "일단 방망이에 맞히기만 하면 된다. 안 맞아서 문제지만 말이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 "스프링캠프 연습에서도 직선 타구가 유격수 키를 넘어 좌중간 펜스 뒤로 넘어가더라"라고 말하며 국내 투-포수의 볼배합에 적응하고, 컨택트 능력만 조금 키운다면 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감독의 말을 들었는지, 로사리오는 곧바로 자신의 능력을 발휘했다. 홈런 장면을 보면, 김 감독의 설명처럼 정말 무시무시한 속도로 타구가 쭉 뻗어나갔다. 홈런 뿐 아니다. 이날 5타석을 소화한 로사리오는 홈런 뿐 아니라 3회 단타 1개, 그리고 1회와 6회 각각 볼넷을 얻어냈다. 상대 배터리와의 수싸움에서 확실히 나아지고 있다는 증거다. 여러차례 나온 깔끔한 1루 수비는 보너스였다.
대전=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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