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했던 꽃길 대신 가시밭길을 걷게 됐다.
포항이 시드니FC에 일격을 당했다. 포항은 16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시드니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H조 3차전에서 0대1로 패했다. 1승1무1패가 된 포항은 승점 4점에 머물며 시드니(승점 6)에 선두자리를 내줬다. 최진철 감독은 부임 후 공식경기 첫 패배의 쓴 맛을 봤다.
최 감독은 이번 경기를 16강의 분수령으로 꼽았다. 그는 15일 경기 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시드니전 결과에 따라 팀 운영이 달라질 것이다. 4월 일정이 빡빡하기에 여유있게 보낼 것인지 아니면 타이트한 일정을 보낼 것인지는 내일 경기 결과에 달려 있다"고 했다. 만약 시드니전에서 승리할 경우 승점 7점을 확보하며 16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었다. 특히 4월 5일 예정된 호주 원정을 이원화해서 운영할 수 있다. 적은 선수폭으로 ACL과 K리그 클래식을 병행해야 하는 포항 입장에서는 놓칠 수 없는 길이었다.
하지만 선수들의 몸이 무거웠다. 특히 손준호의 결장이 결정적이었다. 손준호는 우라와전에서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했다. 최 감독은 박준희를 대신 투입했다. 하지만 포항 특유의 패스워크가 살아나지 않으며 이렇다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오히려 시드니의 파워 넘치는 역습에 고전했다. 설상가상으로 플레이오프를 포함해 ACL 3경기에서 한 골도 내주지 않았던 수비진까지 집중력 부족으로 흔들렸다. 결국 전반 41분 결승골을 내줬다. 블랙우드의 대각선 패스를 김광석이 막아내지 못했다. 흐른 볼은 나우모프의 발에 걸렸고 나우모프는 침착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포항은 후반 양동현 정원진 이광혁 등 공격자원을 차례로 투입하며 동점골에 대한 의지를 보였지만 끝내 득점에 실패했다. 최악의 시나리오로 받아든 포항은 부담스러운 향후 일정을 보내게 됐다.
포항=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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