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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 순위만 놓고 보면 비록 동시간대 2위였지만, '화려한 유혹'의 실제 체감 시청률은 그보다 훨씬 높았다. '사극 어벤져스'라 불리는 SBS '육룡이 나르샤'와 긴 싸움에서 선전하며, 지치지 않는 호흡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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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화려한 유혹'은 사랑, 야망, 복수라는 강렬한 소재들의 어울림과 매회 반전을 거듭하는 흥미진진한 전개, 캐릭터 속에 완전히 녹아든 배우들의 연기, 감각적인 연출 등이 조화를 이루며 '육룡이 나르샤'에 밀리지 않는 파워를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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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의 결혼은 많은 시청자들이 예상한 수순이었다. 딸뻘인 여자와의 결혼 자체가 극적일 뿐 아니라, 재력가 석현과 결혼은 은수의 복수심을 이끌어낼 훌륭한 장치였기 때문. 그런데 정진영과 최강희는 기대 이상의 케미를 보여줬고, 덕분에 두 사람의 로맨스가 '화려한 유혹'의 커다란 시청 포인트로 자리잡기도 했다.
행복한 표정으로 일주를 위한 꽃을 고르던 무혁은 꽃을 다듬는 직원을 향해 갑자기 정색하더니 "그렇게 대충 할 물건이 아니다. 내가 하겠다"고 꽃을 빼았아 수상한 낌새를 남겼다. 강일주의 머리카락을 책갈피에 수집하는 등 섬뜩한 행동을 해 정체를 알 수 없는 인물로 변모했다.
이후에도 무혁은 사랑 앞에서 아이같이 집착하고 질투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일주가 형우에게 속아 무혁을 버렸을 때도 무혁은 일주를 잊지 못했고, 결국 일주는 그런 무혁의 마음을 이용해 재결합에 성공하기도 했다. 일주를 위해서라면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는 무혁은 '로맨틱사이코' 이전 드라마에는 없던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화려한 유혹'에는 이 외에도 개성있는 캐릭터들이 총집합했다. 강석현의 딸 강일란(장영남)은 변덕스럽지만 계산적이지 않은 인물로 사랑스럽게 표현됐다. 장남 강일도(김법래)와 이세영(박정아) 부부 또한 계략을 꾸미지만 매번 신은수에 당하며 코믹함을 당담했다. 사람 좋은 웃음 뒤에 욕망을 감추지 않던 권수명은 '화려한 유혹' 속 최고의 악역으로 묵직한 존재감을 뽐냈다.
무엇보다 '로코퀸' 타이틀을 잠시 내려놓고 유부녀와 출산 등 기존 작품에서 보여준 적 없는 연기에 도전한 최강희의 변신이 이목을 집중시켰다. 주상욱은 한 여자를 향한 순애보와 사랑을 복수에 이용하는 냉혈한의 면모를 동시에 소화하며 '마성남'의 면모를 보여줬다.
ran613@sportschosun.com, 사진=MBC '화려한 유혹' 홈페이지 및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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