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 내나."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시범경기 2차전이 열리기 전인 2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경기 전 삼성 덕아웃에서는 전날 경기 나온 박해민의 홈런이 화젯거리였다. 박해민은 새 홈구장에서 열린 첫 번째 경기에서 결승 솔로홈런을 때려냈다. 류중일 감독은 "시범경기인데, 이게 구장 공식 첫 홈런이 맞느냐"며 대화를 이어갔다.
박해민의 이번 홈런은 시범경기 2호포. 지난해 1개도 홈런을 치지 못했던 선수가 벌써 2개의 홈런을 치며 장타자로서의 변신(?) 가능성을 보였다. 류 감독은 이 말에 껄껄 웃으며 "지나, 내나"라고 말했다. 현역시절 명유격수 출신인 류 감독은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이 8개 뿐. 류 감독은 자신이든, 박해민이든 아무리 홈런을 치려 애를 써도 10개가 안될 것이라는 얘기를 걸쭉한 대구 사투리로 풀어낸 것이다.
류 감독은 "야구는 홈런타자도 필요하고, 출루와 작전수행에 힘써야 하는 타자도 필요하다. 이대호 9명 있다고 야구가 되는 게 아니다"라고 말하며 "박해민이 홈런을 치겠다고 애를 쓴다면 나는 반대다. 괜히 스윙이 커져 전체 밸런스가 망가질 수 있다. 우리(류 감독과 박해민)같은 선수들은 운좋게 얻어걸려 홈런이 나오면 그만"이라고 말했다.
LG 양상문 감독도 하루 전 박해민이 때려낸 대형 홈런포 얘기가 나오자 "꼭 개장 경기는 그런 선수들이 홈런을 치나보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사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넓은 잠실구장 개장경기 홈런의 주인공이 류 감독이다. 82년 잠실구장이 개장한 후 경북고와 부산고의 경기에서 류 감독이 잠실구장 개장 1호 홈런을 때려냈었다. 당시 전광판에 '대회 1호 홈런 류중일'이라는 문구도 나왔다. 양 감독은 류 감독도 당시 모두를 놀래킨 홈런의 주인공이라고 설명했다.
대구=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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