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의 역점 사업 중 하나인 고교 주말리그제의 운영주체가 대한야구협회에서 한국야구위원회(KBO)로 바뀌었다.
이런 변화의 배경에는 문체부가 최근 심각한 내홍으로 회장이 바뀐 야구협회를 더이상 신뢰할 수 없다는게 깔려 있다.
따라서 그동안 고교 주말리그제를 주관했던 야구협회 대신 운영 주체로 KBO를 선택했다. 최근 문체부는 KBO측에 주말리그제를 맡아달라고 요청했다. KBO 수뇌부는 떠맡기가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했지만 문체부는 KBO에 주말리그제에 대해 관리 감독을 거듭 요청했다. 결국 KBO가 야구협회 산하 지역지부를 활용해 주말리그제를 이끌고 나가야 할 상황이다. 시도 현장에서 벌어지는 주말리그 경기를 운영하는 이는 야구협회 소속이고 이걸 관리하는 역할만 KBO가 하게 되는 셈이다.
문체부는 현재 야구협회로 찍혀 나간 주말리그 홍보 플래카드, 현수막 등을 철거하고 새로 제작 배포하라는 지시까지 내렸다.
2016년 고교 주말리그는 지난 19일 이미 시작됐다. 야구협회가 깊은 내홍으로 흔들리면서 주말리그제가 제대로 시작될 지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야구협회는 자신들의 예산을 선 집행했다. 수 천만원이었다. 그리고 KBO를 통해 그 집행한 금액을 보전해줄 것을 요청했다.
그런데 문체부는 KBO에 야구협회가 집행한 금액을 승인한 적이 없기 때문에 보전해줄 의무가 없다고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구협회는 박상희 전 회장이 기금 전용 논란과 업무추진비 과다 사용 논란을 빚고 지난 11일 물러났다. 야구협회는 김종업 부회장을 직무대행으로 앉혔다. 그리고 전국야구연합회(생활체육)와의 통합을 위해 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 25일 통합대의원총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김종업 직무대행이 9월까지 통합 회장에 오를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하지만 김종업 직무대행이 되더라도 야구협회 난맥상이 일소될 가능성은 낮다. 현재 협회는 필요한 경상비 예산이 거의 바닥난 상황이다. 직원 월급도 주기 힘든 처지다. 물론 기금(총액 58억원)이 있지만 용도가 정해져 있고 체육회와 문체부의 승인을 받아야할 돈이 대부분이다. 협회가 맘대로 쓸 수 있는 기금은 몇 억원 되지 않는다. 또 이 기금은 선후배 야구인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돈이다. 따라서 이 기금에 손을 대는 것도 논란의 여지가 있다. 야구협회를 정상화시키는 데는 긴 시간이 걸릴 것 같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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