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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학선은 '뛰는' 종목인 마루에 강했지만, 부상도 많았다. 지난해 광주유니버시아드 최종 훈련 중 햄스트링 부상으로 실려나올 때도 원인은 '마루'였다. 점프와 착지가 반복되는 마루 종목은 약한 발목에 부담이 됐다. 이날 양학선은 가벼운 공중동작에 이어 마루를 밟고 일어서다 그만 주저앉았다. 부상 순간, 불길함을 예감했지만 애써 코치들을 안심시켰다. "괜찮아요. 끊어진 것 같진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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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수술을 마친 직후 '리우올림픽 출전 불가' 기사가 쏟아졌다. 병상의 양학선은 "나는 내 입으로 올림픽에 안나간다는 인터뷰한 적이 없다"고 했다. "리우올림픽 외에는 생각해본 적도 없다"며 입술을 깨물었다. 특유의 승부욕을 불태웠다. "다들 리우에 못 갈 거라고 하니, 오히려 오기가 생긴다. 내 계산으로는 충분히 갈 수 있다"고 했다. 의학적 소견에 따르면 포디움 복귀까지 필요한 절대시간은 6~10개월, 양학선은 '4개월'을 목표 삼았다. 수술이 끝난 날 밤, 이미 마스터플랜을 세웠다. "나는 D데이를 8월 초, 리우올림픽으로 잡았다. 지금부터 4개월 조금 넘게 남았다. 일단 10주간 깁스를 해야 한다. 퇴원하는 대로 팀에 복귀해, 상체 근육이 빠지지 않도록 웨이트트레이닝을 계속할 것이다. 깁스를 푼 후에는 한달반이 남는다. 죽을 힘을 다해 미친 듯이 재활하면 된다. 충분히 할 수 있다"고 했다. 기술 숙련도에 대한 우려에 양학선은 씩씩하게 말했다. "광주유니버시아드 후 8개월을 쉬고 돌아왔다. 사흘만에 '여2'를 완벽하게 뛰었다. 겁만 먹지 않고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충분히 할 수 있다." 김창석 수원시청 감독은 '애제자'의 부상 직후 "리우올림픽 포기하자"고 했다. "마음을 내려놔라. 조급해하지 말자. 길게 가자"며 다독였다. 지고는 못사는 제자의 욕심을 애써 눌렀지만, 믿음만큼은 굳건했다. "아킬레스건 부상 후 NBA선수 중 60%만이 복귀에 성공한다. 의사는 10개월을 말한다. 그러나 확률은 확률일 뿐이다. 학선이는 누구보다 강한 아이다. 언제든 틀림없이 재기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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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체조협회는 양학선의 리우행에 여지를 남겼다. 현실적, 의학적으로 쉽지 않지만 '양학선이기에' 거는 기대도 있다. 소정호 대한체조협회 사무국장은 "선수의 의지를 알고 있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스포츠에는 기적도 있다. 협회도 선수를 끝까지 놓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내달 2일 리우올림픽 국가대표 2차 선발전에는 참가할 수 없지만 메달리스트, 성적우수자에게 부여되는 우수선수 추천전형을 고려중이다. 소 국장은 "6월 말~7월 초에 리우올림픽 최종 엔트리를 제출해야 한다. 그때 선수의 몸 상태를 보고 판단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이호식 협회 전무 역시 "최근에 태릉에서 본 학선이의 상태가 워낙 좋았다. 좋은 상황에서 온 부상이라 아쉬움이 더욱 크다. 선수의 상태, 의학적 소견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후 올림픽 출전 여부를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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