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이 좋았습니다. 처음에는 엄청 아팠는데."
유희관(두산 베어스)의 목소리는 밝았다. 그는 27일 저녁 통화에서 "집에 오니 부상 부위가 조금 더 부어서 아이싱을 하고 있다. 푹 쉬고 있다"며 "천만다행이다. 맞는 순간 큰일 났다고 생각했지만, 검진 결과 심각하진 않더라"고 말했다.
유희관은 이날 잠실 LG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했다. 5회까지 단 1개의 안타만 허용하며 1만 명 이상 관중 앞에서 호투했다. 하지만 5회말 채은성의 강한 타구에 왼 종아리를 맞았다. 이후 마운드에 쓰러져 한 동안 고통을 호소했고 트레이너 등에 업혀 응급조치를 받았다. 다행히 검진 결과는 타박상. 두산 관계자는 "X-레이 촬영 결과 뼈에는 이상 없다"고 밝혔다.
유희관은 "뼈에 정통으로 맞았다면 골절으로 이어졌겠지만 빗겨 맞았다. 그래도 너무 아팠다"며 "시범경기 마지막 등판이었고, 잠실 라이벌전이었다. 또 많은 관중이 오셨다. 잘 던지고 있었는데 타구에 맞아 아찔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몸 상태는 좀 두고봐야 할 것 같다. 일단 부기가 빠져야 한다"며 "정규시즌 개막 때까지 빨리 나았으면 좋겠다. 지금은 절뚝거리며 걷는다"고 덧붙였다.
그래도 미디어데이에는 참석한다. KBO는 28일 오후 2시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미디어데이 행사를 개최한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10개 구단 감독과 간판 선수들이 참석해 한 시즌 각오를 밝히는 자리. 두산에서는 오재원과 유희관이 입담을 과시할 예정이다. 당초 주장 김재호가 나갈 예정이었지만 심한 감기 몸살로 불참이 확정됐다.
유희관은 "(김)재호 형과 달리 나는 바로 전날 다쳤다. 갑자기 누군가와 바꾸기 애매한 상황"이라며 "다른 선수들 스케줄도 있고, 어차피 앉아서 인터뷰를 하면 되기 때문에 불편함을 업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즌에 앞서 팬들에게 인사하는 자리다. 또 나가겠다고 약속했다"며 "종아리 상태가 걱정이다. 이러다 선발 로테이션을 한 번 건너뛰는 건 아닌지, 빨리 부기가 빠졌으면 좋겠다"고 다시 한 번 말했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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