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가 살아났다.
SK 와이번스 김광현이 시즌 두 번째 등판서 호투를 펼치며 시즌 첫 승을 따냈다. 김광현은 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7이닝을 3안타 1실점으로 틀어막고 팀의 8대3 승리를 이끌었다. 전날까지 3연패를 당해 최하위로 처졌던 SK는 에이스 김광현의 호투로 완승을 거두며 분위기 쇄신의 계기를 마련했다.
지난 1일 kt 위즈와의 개막전에서 4⅔이닝 동안 홈런 2개를 포함해 9개의 안타를 얻어맞고 7실점해 패전을 안았던 김광현은 6일만의 등판에서 구위를 회복했음을 알렸다. 특히 주무기인 슬라이더를 앞세워 삼진 8개를 뽑아냈고, 볼넷은 1개 밖에 내주지 않았다. 개막전에서는 kt 타자들에게 완급 조절에 실패, 집중타를 얻어맞았지만, 이날 롯데 타선을 상대로는 151㎞에 이르는 빠른 공과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고루 섞어 던지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명품' 슬라이더가 7이닝 내내 위세를 떨쳤다. 투구수 102개 중 직구는 44개, 슬라이더는 34개였고, 6개의 삼진을 슬라이더로 잡아냈다. 또한 지난 겨울 갈고닦은 체인지업을 12개나 뿌리면서 롯데 타자들의 타이밍을 완벽하게 빼앗았다.
1회말 2사후 황재균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짐 아두치를 135㎞짜리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김광현은 2회를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피칭 감각을 정상 궤도에 올려놓았다. 3회에는 손아섭을 슬라이더로 삼진 처리하는 등 삼자범퇴로 마무리했다. 4회에는 1사후 아두치와 최준석을 연속 삼진 처리하며 기세를 이어갔다. 결정구로 던진 슬라이더에 두 거포 모두 방망이를 헛돌렸다.
5회도 삼진 2개를 곁들이며 삼자범퇴로 막아냈고, 6회에는 1사후 손아섭에게 우전안타를 내준 뒤 김문호에게 좌중간 펜스를 맞는 2루타를 허용하며 1실점했지만, 황재균을 슬라이더로 삼진, 아두치를 유격수 땅볼로 제압하며 추가실점을 막았다.
리듬을 다시 찾은 김광현은 7회 최준석 강민호 정 훈을 모두 범타로 잡아내며 승리를 확신했다. 김광현이 마운드에 있는 동안 전날까지 침묵했던 SK 타선은 11안타로 7점을 뽑아줬다. 지난해에도 김광현은 롯데전에 두 차례 등판해 평균자책점 2.12를 기록하며 모두 승리를 거머쥐었다. 올해도 롯데전 강세를 이어갈 공산이 커진 셈이다.
경기전 SK 김용희 감독은 "시즌 초반에는 개막전에 나왔던 에이스들이 맞대결을 하는 경우가 많다. 오늘 김광현과 린드블럼이 만나는데 어차피 힘으로 이기는 수밖에 없다"며 김광현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린드블럼은 5⅓이닝 동안 10안타를 허용하고 7실점해 패전투수가 됐다.
김광현은 경기 후 "공격적으로 피칭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져 기쁘다. 재원이형의 리드에 따라 몸쪽 공을 많이 던진 것이 주효했다. 또 볼넷이 적었던 게 만족스럽다. 무엇보다 팀의 연패를 끊은게 기분좋고, 오늘의 좋은 분위기가 다음의 홈 3연전서도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부산=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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