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소타 트윈스 박병호는 메이저리그 첫 홈런을 뽑아냈지만 마냥 기뻐할 수 만은 없었다.
박병호는 9일(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의 카우프만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2-2 동점이던 8회초 1사후 좌중월 솔로홈런을 쏘아올렸다. 시즌 개막 후 꾸준히 기회를 가졌던 박병호는 3경기, 12타석만에 기다렸던 대포를 가동했다.
앞선 세 타석에서 볼넷 1개만을 얻고 나머지 두 차례 찬스에서 범타로 물러나며 고개를 숙였던 박병호가 8회초에 만난 투수는 오른손 호아킴 소리아. 초구 80마일 높은 슬라이더를 볼로 고른 박병호는 2구째 89마일 직구 스트라이크를 흘려보냈다. 볼카운트 1B1S에서 3구째 79마일짜리 밋밋한 슬라이더가 한복판으로 떨어지자 박병호는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타구는 좌중간 담장을 향해 뻗어나갔고, 비거리 433피트(약 132m) 지점에 떨어지는 대형 홈런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박병호의 홈런으로 리드를 잡은 미네소타는 이어진 8회말 구원진들이 2점을 허용하며 역전을 당해 결국 3대4로 패배, 시즌 개막후 4연패의 늪에 빠졌다.
경기가 끝난 뒤 박병호는 ESPN 등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첫 홈런은 나에게 상당한 의미가 있다. 하지만 팀이 연패에 빠진 것은 나에게 더 많은 것을 의미한다"면서 "지금 걱정스러운 것은 경기에서 지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첫 승이 필요하다"며 팀 승리에 대한 갈망을 드러냈다.
그러나 미네소타의 네드 요스트 감독은 박병호의 홈런에 대해 "지난 겨울 동안 들었던 박병호의 파워 잠재력이 사실대로 드러났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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