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지구촌을 뜨겁게 달아오르게 한 이세돌 대 알파고의 역사적인 대결을 담은 에세이가 출간돼 눈길을 모으고 있다. 처음사에서 발간한 '78, 신의 한 수 인간의 한 수'가 바로 화제의 책. 이세돌과 알파고가 벌인 세기의 대결을 다룬 국내외 최초의 책이다.
저자 양형모는 월간 바둑 기자와 한국기원 홍보팀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스포츠동아 생활경제부 부장으로 재직 중인 바둑 전문가다. 책에 실린 다섯 판의 바둑은 방송 해설자로 바둑 팬들에게 친숙한 김영삼 9단이 해설했다.
'78, 신의 한 수 인간의 한 수'는 그 뜨거웠던 7일간의 혈투를 담고 있다. 그렇다고 바둑 해설서는 아니다.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로 명명된 다섯 판의 바둑을 따라가며 이세돌과 알파고는 물론 바둑과 인공지능, 승부의 뒷이야기, 상처입은 한 인간의 투혼이 세계인의 마음을 움직이게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담고 있다. 아울러 3국이 시작되기 20분 전, 이세돌이 대기실에서 산삼 한 뿌리를 먹은 이야기 등 언론에 소개되지 않은 에피소드도 곳곳에 숨어있다.
이 책의 제목에 있는 '78'은 세 판을 내리 지며 벼랑 끝에 몰린 이세돌 9단이 4국에서 1202개의 CPU와 176개의 GPU를 장착한, 인간이 창조해낸 괴물 알파고를 무너뜨린 '신의 한 수'이자 '인간의 한 수'인 백 78수에서 따왔다. 이 수는 완벽하지 않았으나 결국 최초로 인공지능을 무너뜨린 한 수가 되었다. '계산'의 영역이 닿지 않는 미지의 공간에서 한 줄기 희망처럼 빛났던 수. 백 78은 기계는 결코 둘 수 없는, 오직 인간만이 둘 수 있는 '인간의 수'였다.
이창호 9단도 "이세돌 사범이 입버릇처럼 말하던 '완벽한 기보를 남기고 싶다'던 꿈을 이 책을 통해 함께 느껴보자"며 추천했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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