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킬러' 광주FC가 적진에서 승전보를 전하며 연패에서 벗어났다. 반면 전남 드래곤즈는 '천적' 광주FC 앞에 또 다시 무릎을 꿇었다.
광주는 17일 광양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6라운드 전남과의 경기에서 2대1로 이겼다. 최근 3연패로 부진했던 광주는 전남을 제물 삼아 연패의 고리를 끊어내고 적진에서 승점 3점을 챙겼다.
전남과 광주의 올 시즌 첫 대결은 그야말로 '혈투'였다. 양팀 선수들은 거칠게 몸을 부딪혔고, 90분 내내 총공세를 퍼부었다.
노상래 전남 감독은 전반 37분 양팀 선수가 충돌하는 상황에 대해 주심에게 항의하다 벤치에서 퇴장 당하기도 했다. 그만큼 양팀 모두에 승리가 절실했던 경기였다.
선제골은 전남 오르샤의 발끝에서 나왔다. 전반 12분 전남은 광주 홍준호의 파울로 페널티박스 인근에서 프리킥을 얻었고, 키커로 나선 오르샤가 오른발슛으로 광주의 골망을 흔들었다. 전남이 올 시즌 치른 6번의 경기에서 선제골을 터뜨린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 가지 못했다. 5분 만에 광주가 곧바로 응수했다. 전반 17분 이종민의 코너킥을 이어받은 홍준호가 헤딩슛으로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다.
전남은 실점 뒤에도 기죽지 않고 공세를 이어갔지만 승부는 결국 광주 쪽으로 기울었다. 후반 33분 정조국을 대신해 교체 출전한 조주영이 그라운드를 밟은 지 5분 만에 결승골을 터뜨렸다. 조주영은 데뷔전에서의 첫 슈팅을 결승골로 장식하는 행운을 거머쥐었다.
전남은 후반전에도 결정적인 찬스를 여러 차례 만들었지만 골로 연결시키진 못했다. 추가 시간에 얻어낸 천금 같은 페널티킥 찬스도 윤보상의 슈퍼세이브에 막혔다. 첫 승 신고는 또 다시 다음 기회로 미룰 수밖에 없었다.
전남은 '광주 트라우마'에 또 다시 울었다. 지난해까지 전남은 광주와 11번 맞붙어 단 2승(4무5패)만을 거둔 상황. 반대로 광주는 전남만 만나면 펄펄 날았다. '남도 더비'의 맞수는 올 시즌에도 불운과 행운을 이어가게 됐다.
이날 경기로 전남은 3무3패, 광주는 2승1무3패를 기록했다.
광양=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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