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순철(34·11기)이 파란을 일으켰다.
박병하가 진로변경을 시도했다. 류재열이 견제에 나섰다. 순간, 충돌이 일어났다. 류재열이 넘어졌다. 뒤따라오던 강력한 우승후보 정종진도 걸려서 '낙차'했다.
판도가 완전히 뒤바뀌었다. 선행승부를 펼치던 황순철의 페달이 더 힘차게 돌아갔다.
'제22회 스포츠조선배 대상경륜'에서 황순철이 우승컵을 안았다. 5월의 첫날, 광명스피돔에서 펼쳐진 결승전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2위는 박병하(35·13기), 3위는 김현경(35·11기)이 차지했다.
이번 대회, 경기 전 예상은 '정종진'이었다. 그 뒤를 박병하 김현경 등이 쫓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황순철은 '복병'이었다.
지난해 아픔이 있었다. 낙차로 인한 부상으로 위축됐다. 소극적 플레이를 펼쳤다. "힘을 써야할 때 제대로 쓰지 못했다. 마음고생이 심했다." 황순철의 솔직한 고백이다.
지난 부산 경주 때부터 달라졌다. "힘을 쓰자고 마음을 굳게 먹었다. 그랬더니 조금씩 경기가 풀렸다"고 했다.
결승전으로 펼쳐진 13번 레이스. 전략은 '선행에 이은 젖히기'였다. 자리가 잘 안잡힐 것이라 예측했다. 초반부터 서둘렀다. 자력으로 승부를 결정짓겠다며 앞선으로 나섰다.
초반, 돌출 변수가 발생했다. 박병하와 류재열이 부딪히면서 대열이 무너졌다. 류재열 정종진 김영섭이 낙차했다. 기회였다. 황순철이 치고 나갔다. 간발의 차이, 그의 바퀴가 가장 먼저 결승점을 지나갔다.
경기 뒤 황순철은 "동료들이 넘어지는 순간 끝까지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으로 페달을 밟았다"며 "낙차로 인한 결과라서 조금 아쉽다. 다음 경기에서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올해 목표는 그랑프리 우승이다. 지난해 낙차해서 아쉬움이 많았는데 이번 우승을 발판삼아 꼭 우승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스포츠조선배는 '국내 1호' 대회다. 그동안 스타의 산실이자 등용문으로 22년 벨로드롬 역사와 함께 했다. 올해는 '황순철 등극'의 드라마가 탄생했다. '챔프' 황순철은 상금 1400만원을 받는다.
광명스피돔=신보순 기자 bsshi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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