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전북 현대가 베테랑의 힘을 앞세워 아시아 정벌 발걸음을 이어갈까.
장쑤전 출격이 예상되는 전북 간판공격수 이동국(38)의 활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북은 4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장쑤와 2016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조 최종전을 갖는다. 승점 9인 전북은 장쑤(승점 8)와 FC도쿄(일본·승점 7)를 제치고 조별리그 E조 선두를 달리고 있다. 전북은 비기기만 해도 16강 출전권이 주어지는 최소 조 2위를 확보할 수 있어 유리한 입장에서 승부를 펼칠 수 있다. 그러나 무조건 이겨야 16강행을 바라볼 수 있는 장쑤의 공세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승부다. 전북이 지난달 1일 장쑤의 브라질 출신 외국인 공격수 하미레스와 조, 알렉스 테셰이라를 상대로 고전하며 2대3으로 패한 바 있다는 점도 승부를 쉽사리 점치기 어려운 부분이다.
전북은 공격라인의 변수가 적지 않다. 김보경과 로페즈가 경고누적으로 장쑤전에 빠진다. 최근 상승세가 두드러졌던 김보경과 측면과 중앙 돌파 및 마무리 능력이 돋보였던 로페즈의 공백은 전북 공격라인 운영에 차질을 빚게 할 만한 요소다. 장쑤 원정에서 골맛을 보기도 했던 장신 공격수 김신욱이 사타구니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점 역시 고민거리다. 최 감독은 레오나르도, 루이스를 비롯해 이재성 한교원 고무열 등 나머지 공격자원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하지만 구심점 역할을 할 선수는 이동국 뿐이다.
이동국은 위기의 순간마다 전북을 구했다. 2009년 '한물 갔다'는 평가 속에 전북에 입단한 뒤 최 감독의 믿음에 헌신으로 보답하면서 팀의 창단 첫 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이후 ACL에서도 고비 때마다 천금포를 터뜨리면서 최 감독과 전북 팬들을 웃음짓게 만들었다. 위기에서도 선수들을 하나로 묶는 뛰어난 리더십을 발휘하는 등 고참 역할을 마다하지 않았다. 비겨도 되지만 1%의 방심도 용납되지 않는 이번 장쑤전에서 이동국의 역할은 더욱 무거울 수밖에 없다. 지난달 30일 수원FC전에서 K리그 첫 250 공격포인트를 작성한 'K리그 대표 공격수'의 자존심도 지켜내야 한다.
이동국은 수원FC전을 마친 뒤 "앞으로 팀을 위해 헌신하다보면 다른 기록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며 "지금은 장쑤전 승리만 생각하고 있다"고 승리에 대한 열망을 숨기지 않았다. 과연 이동국이 장쑤 격파의 선봉에서 최 감독을 다시 웃음짓게 만들지 주목된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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