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LG와 두산의 잠실경기는 우천 취소되었습니다. 경기 시작 1시간 전인 5시 30분경에는 비가 잦아들어 속개를 기대케 했습니다. 하지만 취소가 확정된 뒤 서울 일대에는 저녁 내내 강한 비바람이 몰아쳤습니다. 선수 보호 차원에서 우천 취소는 바람직한 결정이었습니다.
LG는 개막 한 달 여 만에 28경기 중 23경기를 치르고 5경기가 우천 취소되었습니다. 리그 최다 우천 취소입니다. 취소율은 18%에 달합니다. 27경기로 가장 많은 경기를 치른 SK, 롯데에 비해 4경기를 적게 치렀습니다.
우천 취소의 이해득실을 따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일단 우천 취소가 LG에 득이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LG는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외국인 투수 1명의 공백 속에서 개막을 맞이했습니다. 뒤늦게 계약한 코프랜드는 4월 22일 고척 넥센전에 첫 등판했습니다. 선발 로테이션이 미확정된 상황에서 우천 취소는 LG 마운드에 숨통을 틔웠습니다.
주축 선수들의 공백도 있었습니다. 4월 2일 잠실 한화전에 정성훈이 손목에 투구를 맞아 1군에서 제외된 뒤 13일 잠실 롯데전에 복귀했습니다. 4월 5일 광주 KIA전에는 임훈이 가래톳 부상으로 1군에서 제외된 뒤 아직 재활 중입니다. 4월 26일에는 류제국이 알레르기로 인해 1군에서 제외되었습니다. 선수들의 이탈로 전력 손실이 발생한 가운데 우천 취소는 득이 되었습니다. 향후 완전한 전력을 갖추고 치르는 경기가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천 취소가 실이 된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시즌 막판에 편성된 경기가 타 팀보다 많을 경우 선발 로테이션에 부담이 됩니다. 상대 팀들은 띄엄띄엄 경기를 치르며 LG와의 경기에 에이스를 집중 투입할 수 있습니다. 반면 에이스들을 상대하는 LG는 하위 선발 투수들까지 투입하는 정상적인 로테이션을 가동할 수밖에 없습니다.
원정 경기의 부담도 있습니다. 취소된 5경기 중 3경기는 원정 경기입니다. 대전 한화전, 광주 KIA전, 대구 삼성전입니다. 시즌 막판 원정을 위한 이동이 잦아지면 체력적으로 힘에 부칠 수 있습니다.
상대 팀의 분위기 변화도 중요한 요소입니다. LG는 한화와의 2경기가 이미 우천 취소되었습니다. 한화가 시즌 초반 정비가 덜 되었을 때 맞붙지 못하고 시즌 막판에 상대하는 일정이 실이 될 수 있습니다. 최근 한화는 6경기에서 5승 1패로 상승세입니다. 시즌 종료를 앞두고 순위 싸움까지 겹친다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엿보입니다.
우천 취소 여부는 하늘에 달린 것입니다. 우천 취소를 둘러싼 LG의 손익계산표는 시즌이 종료되어야 나올 전망입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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