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와! 진짜 문성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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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발족한 하나회는 올해로 11년 째 유지되고 있다. 비교적 긴 역사는 아니다. 하지만 신선하다. 총 47명의 회원이 함께 땀 흘리는 하나회는 천안시에 있는 11개 동호회 중 가장 젊은 팀이라고 한다. 그런데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모든 여성 회원의 눈이 문성민의 얼굴에만 쏠려있다. 프로그램이 제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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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스러워 말도 건내지 못했던 동호인들이 이제는 질문도 한다. "토스를 잘 하고 싶은데 공이 잘 안 뜨네요." 문성민이 자세와 노하우를 전수했다. 그는 하체를 활용하는 동시에 손으로 공을 살짝 감싸서 밀어내는 느낌으로 토스를 하라고 했다. "어! 진짜 되네." 문성민도 회원들도 함박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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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순간 웃음이 사라졌다. 여기저기서 '곡소리'가 들려왔다. 리시브 훈련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문성민이 때린 공을 회원들이 받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역시 프로의 공은 달랐다. 문성민은 "공을 조금 세게 때렸던 것 같다"며 머쓱해했다.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였을까. 문성민이 칭찬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고래가 춤을 추기 시작했다. 회원들은 온 몸을 던졌다. 다이빙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야말로 '무아지경'의 경지였다. 공을 때리는 소리, 거친 호흡, 운동화와 코트의 마찰음만이 배구장을 가득 채웠다. 더 이상 프로와 일반인 사이의 어색한 벽은 없었다. 모두가 배구인이고 '이웃'이었다. 배구공 하나로 모두가 한마음이 된 순간. 문성민도 더 이상 현역 선수가 아니었다. 이날 만큼은 하나회 코치였다. 회원들의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내기 위해 슬금슬금 강도를 높였다. 그러자 신기한 일이 벌어졌다. 문성민의 빠른 공을 쫓아가지도 못했던 회원들이 수차례 랠리를 이어갔다.
다음 단계로 넘어갔다. 삼각수비. 문성민의 공을 한 회원이 리시브로 받아내면 다른 회원이 토스로 연결하는 프로그램이다. 정확한 위치에 공을 보내야 하기 때문에 다소 난이도 높은 프로그램이다. 때문에 한번에 성공하는 경우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수비는 성공할 때까지 이어졌다. 어느덧 약속한 시간이 지났다. "더 하면 안돼요?" 회원들의 아쉬움을 뒤로 한 채 포토타임이 이어졌다. 모두가 미소지었다. 배성관 하나회 회장은 "바쁜 와중에도 지역 동호인들을 위해 시간을 함께 해줘서 정말 감사하다.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정옥 부회장은 "너무 좋아서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앞으로 무조건 현대캐피탈을 응원할 것"이라고 했다. 2012년부터 현대캐피탈 서포터스 활동을 해온 박광진씨는 "응원하는 지역 팀 선수와 배구를 함께 해서 즐거웠다. 단순히 시간만 보낸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많은 가르침을 줘서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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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민도 아쉽기는 마찬가지. 그는 "하나도 피곤하지 않았다. 오히려 즐거웠고 지역민들이 이렇게 반겨줘서 감사했다"며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온다면 꼭 다시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짧은 만남을 뒤로 한 채 문성민과 회원들은 각자의 삶으로 돌아갔다. 헤어짐은 아쉽다. 그러나 헤어짐은 재회의 출발점이다. 배구 스타 문성민은 늘 우리의 이웃에 살고 있으니까….
천안=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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