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22일, 프리미어12에서 우승한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귀국하던 날이었다. 김포공항에서 만난 이현승(33·두산 베어스)은 여전히 상기된 표정이었다. 마중 나온 아내, 딸 효주와 활짝 웃으며 포옹했다. 힘들지 않냐고 물었다. 일본전은 어땠냐고, 떨리지 않았냐고 질문을 던졌다. 대회 내내 마무리로 던진 그는 일본과의 준결승에서 9회 등판, '홈런왕' 나카무라 다케야(세이부 라이온즈)를 3루 땅볼로 잡고 세이브를 기록했다. "일본전만큼은 무조건 나가고 싶었다. 상대 타자가 누구든 막을 자신이 있었다. 일본에는 나보다 잘 던지는 투수가 많겠지만, 일단 야구는 해봐야 아는 것 아닌가. 한 번 쳐보라고 던졌다. 자신 없으면 투수가 아니다."
Advertisement
"안녕하십니까. 이현승입니다." 오후 2시. 기다리던 레슨이 시작됐다. 연세대 대학원생, 이현승 친형과 같은 팀에서 리그를 뛰고 있다는 회원 등이 박수를 보냈다. "일단 저와 외야에서 가볍게 몸을 푸시죠. 그 다음 러닝, 캐치볼 하시고요. 저기 불펜에서 제가 투구폼을 봐드리겠습니다." 잠실구장 잔디를 처음 밟아 보는 회원들은 들뜬 표정이었다. 외야로 자리를 옮기면서 이곳저곳 둘러봤다. "와, 크긴 정말 크네요.", "진짜 홈런 치기가 쉽지 않겠네요." 모든 게 신기한 눈치였다.
스트레칭은 둥그렇게 모여 앉아 진행됐다. 이현승은 "두산 1군 투수들이 경기 전 하는 것"이라며 동작 하나하나를 자세히 설명했다. "투수의 생명은 유연성입니다. 몸이 딱딱하면 절대 좋은 공을 던질 수 없습니다. 저도 하루에 2~3시간 유연성 운동을 합니다. 제가 그래도 팀 내에서 유연한 편입니다." 스트레칭이 끝나자 다들 일렬로 섰다. 우익수 자리에서 중견수 자리까지. 짧은 거리를 수 차례 왕복해서 뛰며 땀을 쏟았다. "많이 달리셔야 합니다. 많이. 그래야 좋은 공을 던질 수 있어요. 또 던진 다음날 러닝을 해야 뭉친 근육이 빨리 풀립니다. 앞으로는 싫어도 무조건 뛰시는 겁니다. 저와 약속하시는 겁니다."
기다리던 투구 시간이 왔다. 하나 둘씩 어깨를 빙빙 돌리며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기본 중의 기본인 캐치볼. 회원들은 눈앞에서 공을 주고 받다가 점차 거리를 늘려갔다. 이현승도 이들과 함께 공을 주고 받았다. "혹시 몇 년 차세요? 진짜 잘 던지시네요. 우리 팀에 자리 있나 한 번 알아봐 드릴까요?" 이현승이 농담을 던지면서 분위기를 이끌었다. 이후 몇 분이 흘렀을까. 이현승이 회원들을 한 데 모았다. 몇 가지 부족한 점을 포착하고 이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캐치볼이 정말, 아주 정말 중요합니다. 상대가 잡을 수 있게 타깃을 정해서 던져야 합니다. 벨트 위에서 얼굴 사이로 정확히 뿌려야 합니다. 그 다음 단계가 세게 던지는 겁니다. 다들 마운드에서 어떻게 잘 던질까를 생각하시는데, 그보다 캐치볼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세요. 그래야 좋은 투수가 됩니
다. 자 이렇게요." 공이 바람 소리를 내며 날아갔다.
Advertisement
이현승은 그러면서 "공 한 개에 목숨을 걸고 던져야 좋은 결과가 나온다"고 했다. "내 뒤의 동료들, 앞서 등판한 투수들, 코칭스태프, 팬들, 가족을 생각하면 더 집중할 수밖에 없다. 늘 자신이 마무리라고 생각하면서 공을 던지라"면서 "무조건 타자를 이길 수 있다고 마음 먹어야 한다. 그것이 내가 버티는 힘이자, 여러분이 마운드에서 버틸 수 있는 힘"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Advertisement
Loading Video...
☞ 할리우드 여신들 눈부신 몸매 '디바'
☞ 이정재♥임세령 "잘 만나고 있어요" 데이트 포착
연예 많이본뉴스
-
이병헌 3살 딸, 말문 트이자 父 얼굴 걱정..."아빠 어디 아파?" ('이민정 MJ') -
장수원, '유난 육아' 논란에 결국 풀영상 공개…"아내 운 거 아냐, 편집 오해" -
故 김새론 오늘(16일) 1주기…절친 이영유, 납골당서 "우리 론이 평생 사랑해" -
노유정, 미녀 개그우먼→설거지 알바...이혼·해킹 피해 후 생활고 ('당신이 아픈 사이') -
이호선, '운명전쟁49' 1회 만에 하차 "평생 기독교인, 내가 나설 길 아냐"[전문] -
'암 극복' 초아, 출산 앞두고 안타까운 소식 "출혈로 병원行, 코피까지" -
신기루, 서장훈과 '스캔들'에 불편..."나만 보면 바들바들 떨어" -
제니·이민정 그리고 장윤정까지…'입에 초' 생일 퍼포먼스 또 시끌
스포츠 많이본뉴스
- 1."울지마! 람보르길리...넌 최고야!" 1000m서 또 넘어진 김길리, 우여곡절 끝 銅...생중계 인터뷰中 폭풍눈물[밀라노 스토리]
- 2."박지성, 또 피를로 잡으러 밀라노 왔나" 쇼트트랙 김길리 동메달 '깜짝 직관→태극기 응원' 포착
- 3.'본인은 탈락했은데 이렇게 밝게 웃다니...' 밀라노 도착 후 가장 밝은 미소로 김길리 위로한 최민정[밀라노LIVE]
- 4.日 제압하고, 中까지 격파! '컬링계 아이돌' 한국 여자 컬링 '5G', 중국전 10-9 극적 승리...2연승 질주[밀라노 현장]
- 5.20년 만에 金 도전 청신호! "예상한대로 흘러갔다" 이준서의 자신감→"토리노 기억 되찾겠다" 임종언 단단한 각오[밀라노 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