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색이 축제의 날인데….'
22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는 축제 이벤트가 열렸다.
'베트남데이'라 해서 베트남 교민을 대거 초청해 다문화 화합의 장을 마련했다. 인천 구단이 올 시즌 베트남 출신 1호 K리거 쯔엉을 영입한 이후 처음 마련한 행사다.
경기 시작(오후 4시) 2시간 전부터 인천전용경기장 북쪽 광장에서는 베트남 손님을 위한 각종 부스와 프로그램이 등장해 축제 분위기를 한껏 돋웠다.
하지만 구단 관계자들은 축제 전부터는 물론 경기가 끝나고 난 뒤까지 가슴을 졸였다. 우선 시작부터 꼬였다.
베트남 축제가 열린 경기장 북쪽 지상층의 반지하 공간에서 또다른 축제가 열리고 있었다. 썬큰광장이라 불리는 이곳에서 인천 남구청이 주최한 '제6회 필리핀의 날 다문화 페스티벌'이 한창이었다.
인천 구단 스폰서의 홍보 위주였던 베트남데이와 달리 다양한 공연과 전통 시범 등 볼거리만 놓고 보면 필리핀의 날 행사가 더 풍성했다. 필리핀의 날 행사는 남구청이 오래 전부터 예정했던 행사다. 인천 구단은 당초 베트남데이를 5월 1일 실시하려고 했다가 후원사의 요청으로 22일로 연기했는데 하필 필리핀의 날과 겹친 것이다. 같은 지상 광장에서 겹치기 행사를 할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분리시켰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베트남과 필리핀은 이웃한 동남아국가지만 역사적으로 서로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다고 한다. 한국과 일본 국민감정과 비슷하다는 얘기도 나왔다.
그런 두 국가의 교민들이 한꺼번에 모였으니 돌발 상황이 발생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할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베트남, 필리핀 양국 주한 대사가 행사에 각각 참석했다.
경기장 주변에 수백명의 의무경찰 등을 동원한 경찰 버스 7대 가량이 대기해 삼엄한 분위기를 연출한 것도 이 때문이다.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피습사건 이후 고위 주한 외교관이 대외 행사에 참가할 때 경호와 안전을 강화할 수밖에 없다. 더구나 감정이 미묘한 양국 교민들이 대거 모이는 행사장이었다.
두 나라의 행사가 겹쳐 어색했던 분위기는 경기장에서도 다르게 나타났다. 당초 예상보다 베트남 교민들이 그다지 많이 보이지 않았다. 경기장 본부석 건너쪽 관중석에 베트남 국기를 앞세운 응원단이 보였지만 듬성듬성했다. 뜨거운 햇볕을 피해 그늘진 본부석쪽이나 관중석 위쪽으로 분산됐다는 설명. 당초 구단은 2000여명의 베트남 교민이 올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추정치는 1000명 정도였다.
그래서인지 선발 출전한 쯔엉을 응원하는 베트남 교민들의 분위기는 후끈 달아오르지 않았다. 졸였던 인천 구단의 가슴을 덜컥 내려앉게 만든 것은 인천 서포터스석에서 절정에 달했다.
최근 인천 구단의 각종 잡음에 화가 난 서포터들이 경기를 시작할 때 항의 문구가 즐비한 플래카드를 내보였다. '구단주의 무관심에 유나이티드는 병들어 간다', '구단주 유정복은 책임져라', '여기서 해내지 못하면 프로가 아니다' 등 구단주 유정복 인천시장과 성적 부진을 성토하는 내용이었다. 유 시장은 이날 베트남 대사와 함께 귀빈석에서 경기를 관전하고 있었다. 같은 수도권의 수원·성남시처럼 축구단 운영에 적극적이지 못한 구단주의 행태를 꼬집은 것이다.
인천시는 작년 12월 베트남 현지에서 쯔엉 입단식을 할 당시 간부급 공무원을 파견했고, 유 시장이 이번에 처음으로 인천 홈구장을 방문할 정도로 '베트남데이'에 각별한 애정을 쏟았다. 헌데 결과는 시집가는 날 등창나는 격이었다고 설명해야 할까. 아쉽게도 축제같지 않은 축제가 되고 말았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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