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신구의 부성애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tvN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이하 디마프)' 속 신구의 부성애 연기가 화제다. '디마프'에서 신구가 연기하는 김석균은 한마디로 말해 '꼰대'다. 아내와 자식들에게 다정한 말 한마디 건네는 법이 없고 툭하면 버럭한다. 세계여행이 소원이라는 아내 문정아(나문희)의 하소연에는 "나 죽으면 집 팔아서 가"라고 철벽치는 그런 가부장적인 아버지다. 그러나 무뚝뚝한 겉모습 뒤에는 누구보다 묵직한 사랑을 감추고 있다. 자식들에게 짐이 되지 않기 위해 나이를 먹고도 아파트 경비원으로 일하고, 해고를 피하기 위해 몇 십층 계단을 오르내리며 물건을 배달하고 쓰레기 분리수거 같은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다만 사랑법이 서툴러 겉으로 표현하지 못할 뿐이다.
지난 방송에서는 이처럼 절절한 신구의 부성애가 폭발, 시청자의 눈물샘을 고장냈다. 김석균은 입양 딸 순영이 사위에게 가정 폭력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중졸 컴플렉스가 심했던 김석균에게 교수 사위는 큰 자랑거리이자 자존심이었다. 그만큼 교수 사위를 아끼고 사랑해왔다. 그러나 그런 사위가 자신의 딸을 해치고 있다는 사실은 몇 배나 더 큰 배신감으로 다가왔다. 김석균은 사위가 근무하고 있는 학교로 찾아가 따졌다. 하지만 뻔뻔한 사위는 오히려 김석균에게도 폭력을 행사했다. 사위에게 얻어맞고 집으로 돌아오던 김석균은 사위의 차를 발견하고 분노가 폭발해 차를 부쉈다. 이 때문에 경찰서까지 가게 됐다. 순영은 아버지를 경찰서에서 빼내기 위해 남편과 합의했으나 김석균은 이렇다 할 말 한 마디 하지 못했다.
이와 함께 숨겨왔던 과거도 드러났다. 순영은 과거 김석균이 다니던 회사 사장 아들에게 성추행을 당했다. 그는 아버지가 권력 앞에 굴복해 자신의 상처를 돌보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사실은 달랐다. 김석균은 사장 아들을 때렸고 이 때문에 해고당했던 것이다.
"우리 때는 자식들에게 미안하다고 하는 걸 배우지 않았어"라는 신구의 대사는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드라마 속 억지 감동을 위한 연기가 아니라 우리 세대 아버지상을 그대로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구가 아니라면 그려내지 못했을, 일상 속의 먹먹한 감동이 시청자에게 큰 울림을 주고 있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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