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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취향은 특별하다. 잘나가는 빅클럽들은 안중에 없다. 그가 사랑한 첫 팀은 강원FC였다. 연고도 없는 강원의 매력에 푹 빠졌다. "고등학교때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처음으로 K리그 서울-강원전을 본 후 강릉 여행에서 홈경기까지 보게 됐다. 가족같은 서포터들, 열정 넘치는 선수들에게 푹 빠졌다"고 했다. 강원 서포터 '나르샤'의 핵심멤버로 활약했던 그는 2013년 K리그 챌린지가 본격 출범한 후 '연고지' 안양으로 '이적(?)'했다. 안양에서 초중고 시절을 보낸 배군은 이영표, 최태욱, 정조국의 '안양 리즈' 시대를 또렷이 기억한다. 고향팀이 다시 생겼으니 안양 유니폼을 입는 건 당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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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안양은 안방에서 거짓말처럼 펄펄 날았다. '엄마의 파트너' 김태호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온가족이 15번을 응원했다. 전반 20분 김태호가 상대의 결정적인 찬스를 온몸으로 막아내자 난리가 났다. "김태호 잘한다. 엄마 기운을 받아서 그래." 민수군이 엄지를 번쩍 치켜올렸다. 축구장이 처음인 부모님을 위해 아들 민수군은 끊임없이 룰과 상황을 설명했다. 스포츠 마니아인 아버지는 축구장에 폭풍적응했다. 어머니 역시 처음이라 믿어지지 않을 만큼 적극적인 관중 매너를 보여줬다. 축구를 진심으로 즐겼다. 전반 30분 정재용의 선제골이 터지자 가족이 벌떡 일어섰다. 하이파이브가 작렬했다.
후반 9분 김민균의 두번째 골이 들어갔다. 승리를 확신한 민수군이 두팔을 번쩍 들어올렸다. '아빠, 엄마'와 끌어안으며 뜨겁게 환호했다. 가족의 열혈 응원이 통했을까. 결국 안양이 2대1로 승리했다. 무려 8경기만의 감격 승리, 민수군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아빠 엄마가 오셔서 그래! 대~박~, 이게 웬일이야!"
이날 승리 이후 안양은 25일 대구, 1일 부산과의 홈경기에서 잇달아 승리하며 안방 3연승을 달렸다. 6위로 올라섰다.
경기 직후 '애처가' 배씨는 "오늘 집사람이 이렇게 좋아할 줄은 정말 몰랐다"며 활짝 웃었다. '아들바보' 어머니는 민수군에게 "다음번에 저 자리에 한번 가보자. 저 자리가 재밌겠다"며 서포터석을 가리켰다. 아들이 좋아하는 일을 온가족이 함께 나누며 가족사랑은 더욱 깊어졌다.
K리그와 함께 성장한 아들을 향한 부모의 믿음은 굳건했다. 고3때도 공부보다 축구에 미친 아들에게 배씨 부부는 잔소리 한번 하지 않았다. 배씨는 "중국 속담에 '한 가지 경험이 없으면 한가지 지혜도 없다'는 말이 있다. 공부 잘하는 아이보다 지혜로운 아이를 원한다"고 했다. '열혈 서포터' 민수군에게 최고의 서포터는 어머니였다. 배씨는 "아내의 교육관이 남달랐다. 아이에게 공부만 시킬 때 잃게 되는 것들을 이야기하더라. 10대 때 가장 중요한 친구 관계도 잃고. 취미도 잃고… 공부 하나를 위해 잃어야 하는 것이 너무 많다. '자식을 사육하고 싶지 않다'는 아내의 말에 나도 동의했다"고 했다.
어머니는 축구에 미친 고3 아들과 함께 응원도구를 만들었다. "신문지를 끝도 없이 잘랐던 것같다"며 웃었다. 많은 청소년들이 공부 때문에 부모와 척을 진다. 공부 때문에 논쟁하고 싸운다. 어머니 씨는 "'하지 말라'는 말보다는 '그래, 한번 해봐라'는 말을 많이 한다"고 했다. "아들이 곱상하게 생겼지만 사실 와일드하다. 독립적이고 적극적이다. 말보다 행동으로 옮길 줄 안다. 모든 일을 알아서 척척 한다"고 했다. 아버지 배씨도 축구와 함께 자란, 씩씩한 아들이 마음에 든다. "아들에게 차를 사줬더니 1년에 4만 km를 뛰더라. 택시기사 못잖다. 전국의 축구장을 다 돌아다니는 거다. 축구를 통해 친구를 만나고 세상을 경험한다"고 했다.
축구장 가족 나들이 소감을 물었다. 아버지 배씨는 "오늘 젊고 잘생긴 친구가 와이프 손을 잡고 들어가서 별로 기분은 안좋다"고 농담하더니 "축구장에 가족이 함께 오니 정말 좋다. 우리 아들이 왜 이렇게 좋아하는지 알겠다. 축구장에는 젊음이 있다. 건강하게 오래 살아야겠다"며 활짝 웃었다.
부모님께 최고의 하루를 선사한 민수군 역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오늘 모든 것이 완벽했어요, 엄마의 에스코트부터 홈 승리까지… 8년간 K리그 팬을 하면서 이렇게 행복하고 뿌듯한 적은 처음이에요."
'부모님 모시고 축구장 가기' K리그 서포터라면 '버킷리스트'에 올려볼 만한 일이다. K리그는 사랑이다. 가족사랑은 멀리 있지 않다. '배한성 가족'이 응원하는 FC안양은 4일 오후 7시 안양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질 부천과의 맞대결에서 홈 4연승에 도전한다.
안양=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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