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박동원(26)은 2016시즌 KBO리그에서 기량 발전 속도가 가장 빠른 포수 중 한 명이다.
그는 올해로 주전 포수 2년차를 맞았다. 2014시즌까지만 해도 허도환(현재 한화)의 그늘에 가려 있었지만 지난해 127경기에 출전하면서 주전 자리를 굳혔다.
박동원은 이번 시즌에도 54경기에 출전, 공수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타석에선 8홈런 35타점을 기록 중이다.
박동원의 공수 지표 중 가장 눈에 띄는 건 도루저지율이다. 8일 현재 48%다. 박동원은 26번 도루를 허용했고, 24번 도루 시도를 잡아냈다. 즉 박동원 앞에서 도루를 시도할 경우 약 절반 정도는 실패하는 셈이다. KBO리그 10개팀 주전 포수 중 도루 저지율이 가장 높다. 2위 이재원(SK)의 41.5% 보다 훨씬 높다.
명포수 출신 김경문 NC 감독은 "현재 KBO리그 포수 중에서 박동원의 2루 송구가 최고"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박동원의 2루 송구가 낮고 힘이 넘친다고 말한다.
박동원의 성장을 가장 근거리에서 지켜보고 있는 염경엽 넥센 감독은 그 비결을 '루틴' 동작에서 찾았다. 염 감독은 "박동원은 어떤 주자가 도루를 시도해도 일정하게 자신의 루틴 대로 공을 2루에 뿌리고 있다. 박동원이 겨울 캠프에서 많은 노력을 한 결과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작 박동원은 높은 도루 저지율의 공을 소속팀 투수들에게 돌렸다. 그는 "도루 저지는 내가 잘 했다기 보다는 우리 투수들이 주자를 1루에 잘 묶어두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고 말했다.
포수의 송구가 아무리 좋아도 투수가 주자에게 스타트 타이밍을 빼앗기면 도루 성공 가능성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
대개 야구에서 도루는 '3초의 미학'이라고 불린다. 죽고 사는 결정이 3초 사이에 벌어진다. 투수가 포수에게 던지는데 대개 1.2초, 포수가 2루까지 던지는데 평균 1.8초 그리고 태그 동작에 0.3초 정도가 걸린다. 또 프로야구 선수가 1루에서 2루까지 도달하는데 약 3.5초 정도로 보고 있다. 주자가 1루 베이스에서 2~3m 리드를 해야만 2루에서 살 수 있다. 결국 간발의 차이로 생사가 결정되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도루 성공률이 75% 이상이 안 될 경우 도루를 시도하면 오히려 손해라고 본다. 따라서 박동원의 48% 도루 저지율은 상대 주자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염경엽 감독은 "도루를 막는데 있어 투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70%라고 본다. 우리는 상대팀들의 '달리는 야구'를 견제하기 위해 투수들의 슬라이드 스텝과 견제 동작을 집중적으로 훈련시켰다. 그 부분이 박동원의 성장과 잘 맞아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동원의 2015시즌 도루 저지율은 30%였다.
창원=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10팀 주전 포수들의 도루저지율
선수=도루 허용=도루 실패=도루 저지율
박동원(넥센)=26=24=48%
이재원(SK)=24=17=41.5%
강민호(롯데)=25=17=40.5%
백용환(KIA)=18=10=35.7%
차일목(한화)=31=17=35.4%
이지영(삼성)=26=14=35%
정상호(LG)=13=6=31.6%
김태군(NC)=21=9=30%
김종민(kt)=36=12=25%
양의지(두산)=31=8=20.5%
※주전 포수 선정 기준=수비 이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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