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아파도 엄마니까'
13일 밤 방송된 SBS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에서는 트로트 가수 딸을 위해 매니저 역할을 자처한 어머니가 출연해 딸에 대한 고민을 토로했다.
이날 딸과 어머니는 서로를 '악덕 매니저'와 '악덕 가수'라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3년 차 트로트 가수로 활동 중인 18세 딸 조아리 양은 중학교 1학년 때 길거리 캐스팅된 후 가수로 활동했다. 하지만 기획사가 문을 닫게 돼 활동을 못 하게 됐고, 이에 어머니가 직접 매니저로 나서게 된 것.
그러나 딸은 "먹는 거, 자는 거 씻는 거, 심지어 화장실까지 확인한다"며 24시간 내내 곁에 붙어서 잔소리하는 매니저 겸 어머니를 향한 불만이 가득했다.
어머니와 딸은 무대 의상부터 노래 연습 스타일까지 견해차를 보였다. 딸은 "무대 올라가기 전에 나도 긴장하고 예민해져 있는데 그때는 매니저가 아닌 엄마로서 있으면 좋겠다. '잘하고 와' 이렇게 말해주고 손도 잡아줬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어머니와 딸은 무대 모니터링을 하면서도 살벌하게 싸웠다. 딸은 "엄마의 말투가 신경질적이라 나도 짜증 난다"고 대들었고, 어머니는 그럴수록 더욱 거칠게 말했다.
어머니는 "딸이 조그마한 기획사에 들어가서 잠깐 활동했는데 회사가 망하고 문 닫게 됐다"며 "딸의 꿈을 위해서 시작했기 때문에 멈출 수 없었다. 나라도 데리고 다니면서 해야겠다고 마음먹고 매니저를 시작하게 된 거다"라고 밝혔다.
딸이 노래를 부르지 않는 순간에도 어머니는 무대 뒤에서 명함을 돌리며 무명 가수인 딸을 열심히 홍보했다.
아직 딸이 어리고 무명인 상태라 행사에 아무리 많이 참석해도 수입은 거의 없다고. 어머니는 "보통 행사 한 회에 30만원 정도를 받는다고 하는데 딸이 어려서 거의 재능 기부다. 지방 행사는 경비가 많이 든다. 돈이 더 들어가고 빚이 된다"고 털어놨다.
더욱이 어머니는 지난해 10월 암 판정을 받고 투병 중이었던 것. 그런 열악한 상황에서도 어머니는 오로지 딸을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심히 뛰었다. 어머니는 "행사에서 사람들이 내 딸을 봐주지 않을 때는 속상하다. 물가에 내놓은 아이처럼 마음이 아린다"며 더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지 못해 안타까워했다.
더욱이 어머니는 지난해 10월 유방암 2기 판정을 받고 수술 받은 지 얼마 안 된 상황에서도 딸의 행사를 위해 조기 퇴원해 일하고 있는 것. 어머니는 "아직도 아프고 힘들다. 내 건강도 건강이지만 엄마 아니냐"고 말했다.
이날 패널로 출연한 양재진 정신과 의사는 "어머니를 위해서 꼭 쉬셔야 한다. 그리고 몸 안 좋으면 마음도 약해진다. '내가 아픈데도 불구하고'란 생각을 버릴 수가 없다. 그건 모녀에게 도움이 안 된다"며 "또한 딸에게 필요한 건 절실함이다. 절실하기 전에 엄마가 다 해주니까 절실하지 않다. 극단적으로 표현하면 고마워할 줄 모르는 딸과 딸을 못 믿는 엄마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어머니는 "내가 없었을 때도 딸이 홀로 잘해나갈 수 있게끔 더 채찍질을 한 거 같다"며 "엄마가 널 끝까지 봐줄 수 없게 돼도 너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며 딸과 포옹을 나눴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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