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환 9단이 2회 연속 응씨(應氏)배 결승에 진출해 중국 탕웨이싱 9단과 우승컵을 다투게 됐다.
박 9단은 14일 중국 우한(武漢) 완다루이화(万達瑞華)호텔 특별대국실에서 열린 제8회 응씨배 세계바둑선수권 준결승 3번기 최종국에서 이세돌 9단에게 285수 만에 흑 3점승(한국식으로는 3집반 승)을 거두며 종합전적 2 대 1로 승리했다.
바둑TV 해설을 맡은 김성룡 9단은 "박 9단이 좌변 접전에서 빈삼각의 묘수(흑91)로 승기를 잡은 후 알파고가 빙의한 것처럼 완벽한 마무리로 반면을 닦아 결승 티켓을 거머쥐었다"고 평했다. 1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준결승 1국에서는 박정환 9단이 186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고, 12일 준결승 2국에서는 이세돌 9단이 164수 만에 백 불계승했다.
한편, 중국의 탕웨이싱 9단은 스웨 9단에게 157수 만에 흑 불계승하며 종합전적 2-1로 응씨배 첫 결승행을 확정지었다. 박정환 9단과 탕웨이싱 9단의 통산전적은 3승 3패로 동률을 기록 중이다.
박정환 9단과 탕웨이싱 9단의 결승 5번기 1, 2국은 8월 10일과 12일, 3∼5국은 10월 22일과 24일, 26일 열릴 예정이다. 장소는 미정이다.
4년마다 한 번씩 열려 '바둑 올림픽'이라 불리는 응씨배에서 한국은 조훈현이 9단이 초대 챔피언에 올랐고 서봉수 9단(2회), 유창혁 9단(3회), 이창호 9단(4회), 최철한 9단(6회)이 한 번씩 우승하며 총 5회 우승으로 대회 최다 우승국의 기록을 보유 중이다.
88년 창설된 응씨배는 대회 창시자인 고(故) 잉창치(應昌期) 선생이 고안한 응씨룰을 사용한다. '전만법(塡滿法)'이라고도 불리는 응씨룰은 집이 아닌 점(點)으로 승부를 가리며 덤은 8점(7집반)이다. 응씨배의 우승상금은 단일 대회로는 최고 액수인 40만달러(한화 약 4억 7000만원), 준우승상금은 10만달러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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