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러 빼고 그러진 않을 겁니다."
선발 투수들에게는 이른바 특정팀 상대 징크스라는 게 있다. 시즌 평균 성적과는 달리 어떤 팀을 만나면 매번 고전하는 현상이다. 롯데 자이언츠 선발 박세웅에게는 한화 이글스가 그런 상대다. 올해 한화를 상대로 3경기에 등판해 모두 패하며 평균자책점이 무려 16.76이나 된다. 지난 25일 대전 원정경기에서도 박세웅은 3이닝 만에 무려 홈런 3방을 포함해 7안타 3볼넷으로 5실점하며 졌다. 박세웅에게 한화는 '피하고 싶은 팀'일 것이다.
이런 경우 전략적으로 로테이션을 조정하기도 한다. 굳이 계속 약점을 보이는 팀을 상대하기보다는 좀 더 승리 확률이 높은 팀을 상대하게 하는 것이다. 하지만 롯데 조원우 감독은 박세웅에 관해서는 이런 전략을 무리하게 사용하진 않겠다고 밝혔다. 이제 막 선발로 커가는 선수가 자신의 힘으로 어려움을 극복하는 게 더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조 감독은 26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한화와의 경기를 앞두고 전날 박세웅의 실패에 관해 이야기했다. 그는 "기록적인 측면에서 보면 확실히 박세웅이 한화를 상대로 어려워하는 것 같다. 그렇지만 앞으로 박세웅의 로테이션이 한화전에 맞춰진다면 굳이 바꾸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박세웅의 성장과 함께 팀의 원활한 선발 운용을 위해서다. 롯데는 현재 송승준의 이탈로 인해 선발진이 별로 여유가 없다. 그래서 조 감독은 "일부러 박세웅의 로테이션을 조정해주다가 팀이 힘들어질 수도 있다"면서 "박세웅도 징크스를 피해가기보다 스스로 극복하는 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다만 변수는 있다. 우천 취소나 휴식 일정이 겹쳐 선발 운용에 여유가 생길 경우다. 조 감독은 "하루 이틀정도 시간 여유가 있다면 그때는 상황에 따라 선발 일정을 조정해줄 수도 있다"면서 "하지만 한화를 피하기 위해 아예 박세웅의 로테이션을 한 차례 건너뛰게해서 4~5일 후에 쓰는 건 아니라고 본다. 그러면 팀과 선수 모두 손해"라고 못박았다. 조 감독은 어리지만 투지와 가능성이 넘치는 박세웅이 언젠가 스스로의 힘으로 한화 징크스를 이겨내길 기대하고 있다.
대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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