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부상도 하메스 로드리게스(레알 마드리드)를 막지 못했다.
'콜롬비아의 캡틴' 로드리게스가 원맨쇼를 펼치며 팀을 3위로 이끌었다. 콜롬비아는 26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유니버시티 오브 피닉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과의 2016년 코파아메리카 센테나리오 3~4위전에서 카를로스 바카의 결승골로 1대0 승리를 거뒀다.
섀도 스트라이커로 나선 로드리게스는 경기 내내 창의적인 패스를 뿌리며 콜롬비아의 공격을 이끌었다. 결승골도 로드리게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전반 31분 후안 콰드라도의 패스를 받은 로드리게스는 산티아고 아리아스에게 환상적인 로빙패스를 연결했다. 아리아스는 이를 헤딩으로 바카에게 내줬고, 바카는 이를 차분하게 밀어넣으며 선제 결승골을 넣었다. 로드리게스는 후반에도 콰드라도의 결정적 찬스를 만들어주는 등 시종 날카로운 모습을 보였다. 개최국의 자존심을 지키려던 미국은 '콜롬비아의 연결고리' 로드리게스를 막지 못하고 무너졌다.
사실 로드리게스는 이번 대회 내내 정상이 아니었다. 미국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어깨를 다쳤다. 수술이 불가피했지만 로드리게스는 시기를 뒤로 미뤘다. 로드리게스는 "조국을 위해 경기에 출전하는 건 언제나 꿈꿔왔던 일이다. 그리고 파라과이전에서 내가 승리를 도울 수 있어 매우 행복하다. 콜롬비아를 위해서라면 내 몸이 부서질 때까지 뛸 것"이라고 충성심을 보였다. '에이스' 로드리게스의 투혼 속에 콜롬비아는 승승장구했다. 비록 4강에서 칠레에 0대2로 패했지만 3위를 차지하며 FIFA랭킹 3위의 자존심을 지켰다.
로드리게스는 지난 시즌 레알 마드리드에서 최악의 모습을 보였다. 2014년 이적 첫 해 맹활약을 펼쳤던 로드리게스는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벤치에 앉아있는 시간이 늘어났다. 맨유, 파리생제르맹 등 이적설도 꼬리를 물었다. 하지만 대표팀에서는 달랐다. 투혼과 애국심으로 무장한 로드리게스는 어깨 부상에도 불구, 확실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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