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의 홈코트인 고양실내체육관 지하 2층. 오리온 선수들이 훈련을 진행하는 실내 연습장이다. 그러나 매주 목요일 저녁때는 사회인 농구팀이 한쪽 코너에 마련된 연습용 코트를 이용한다. 지난 23일 오후 7시. 이미 유니폼을 갈아입고 가볍게 준비운동을 하던 사회인 농구팀 'White US' 소속 15명의 선수들이 발갛게 상기된 표정으로 이날의 주인공을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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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은 스포츠조선이 한국프로스포츠협회와 함께 진행하는 대국민 캠페인 '이웃집에 프로가 산다'의 10번째 주인공이다.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는 동안 잠시 짬을 내 평소 이승현과 오리온 구단의 열혈 팬을 자처하는 사회인 농구팀과 만났다. 이승현은 이미 친한 선배인 김선형(SK)을 통해 '이웃집에 프로가 산다' 프로젝트를 알고 있었다. 평소 농구 뿐만 아니라 팬서비스에도 열심인 이승현은 스포츠조선의 제의를 듣자 흔쾌히 10번째 주자를 맡아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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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기우'였다. 이승현이 심사숙고 끝에 고른 훈련메뉴는 '부상 방지를 위한 웜업'과 '슛팅', '포스트플레이', '박스아웃'등 네 가지였는데, 이미 농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사회인 농구팀 선수들에게는 매우 실용적인 도움이 됐다. 시간이 갈수록 선수들은 '이승현 코치'의 가르침에 빠져들었다. 약속됐던 1시간을 훌쩍 지났어도 훈련 열기는 가시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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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승현은 강도를 줄이지 않았다. "웜업은 숨이 좀 차고 땀이 나야해요. 갑자기 경기에 나가면 숨이 차오르니까 제대로 뛰기 어렵죠. 프로선수들은 더 강도높은 웜업을 하는데 그러면 몸이 따뜻해지고 유연해져 부상을 막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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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이 직접 시연을 했다. 슛은 아름다운 포물선을 그리며 림을 통과했다. 어김없이 이어진 감탄과 박수 세례. 이승현은 훈련이 자칫 지루해질 수 있을까봐 아이디어를 냈다. 선수들을 두 팀으로 나누어 서로 로테이션하며 슛 경쟁을 하도록 한 것. 지는 쪽은 반대편 코트 끝까지 왕복 러닝이다. 게임 요소가 가미되자 훈련 집중력은 더욱 커졌다.
그래서인지 의외로 슛팅 연습보다 포스트플레이와 박스아웃 훈련에 호응이 더 컸다. 이승현은 "포스트플레이는 결국 상대 수비를 밀어내고 림에 더 가까운 위치로 이동하는 게 목적이죠. 그래야 슛 성공률이 더 커지잖아요. 일단 포스트에 들어간 뒤 미리 움직이지 말고 톱에서 패스가 나온 뒤에 순간적으로 하체를 이용해 수비를 밀어내야 해요. 그러고 보니 여기서도 하체가 중요하네요"라고 강조했다. 이어진 시연. 이승현은 발목 상태가 썩 좋지 않음에도 모든 선수들과 몸을 맞대고 직접 1대1로 포스트 플레이 훈련을 도왔다.
한 시간은 금세 지나갔다. 팀 훈련시간이 가까워졌지만, 이승현은 "이왕 시작한 건 제대로 해야 한다"며 레슨을 계속했다. 박스아웃과 리바운드 스킬 훈련. 이승현은 "확률적으로 보면 사이드 슛은 날아온 반대편으로 공이 튀겠죠. 그리고 45도라면 반대편 45도 쪽이고요. 정면 슛은 약간 리바운드 방향이 복불복인데, 경기를 많이 하다보면 어느 정도 감이 올 때가 있어요"라며 자신의 생생한 경험을 곁들여 사회인 선수들에게 원포인트 레슨을 했다.
선수들 뿐만 아니라 이승현도 땀에 흠뻑 젖었다. 어느 새 약속됐던 1시간을 훌쩍 지나 30여분이 더 흘렀다. 자신이 준비한 모든 것들을 열정적으로 '일일 제자'들에게 쏟아낸 이승현은 'White US'선수들과 아쉬운 작별을 했다. "처음 가르쳐보는 거라 좋은 시간이 됐을 지 모르겠네요. 다치지 말고 재미있게 농구를 즐기세요"라는 인사와 기념촬영. 사회인 선수들의 표정에는 만족과 희열의 미소가 달려 있었다. 이들에게 성심성의를 다 한 이승현의 원포인트 레슨은 돈으로 살 수 없는 귀중한 경험이었다.
고양=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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