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경기 이겼다고 안도하지 않는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승리의 기쁨을 표현하지 못했다.
오히려 자신과 선수들에게 채찍을 가했다. "한 경기 이겼다고 성난 팬심을 돌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당연히 감수해야 하고 팬들의 입장도 충분히 이해한다."
서 감독이 이끄는 수원은 10일 수원FC와의 두 번째 '수원더비'에서 전반 17분 권창훈의 결승골에 힘입어 1대0으로 승리했다.
최근 2연패 끝에 거둔 값진 승리였다. 지난 18라운드 울산전 패배 이후 서포터스 항의 사태를 겪은 뒤 거둔 승리이기도 했다.
이날 경기를 시작하기 전 수원 서포터스는 선수단의 분발을 독려하는 내용을 담은 플래카드를 내보이였다.
서 감독도 이 장면을 지켜봤다.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서 감독은 "팬들을 위해 진심을 다해 더욱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 대해서는 만족과 아쉬움이 교차했다. 만족스러웠던 점은 선수들의 집념과 어린 보배들이다.
서 감독은 "물러 설 수 없는 한판이라는 사실을 선수들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경기력과 정신적으로 준비를 단단히 했다"면서 "그동안 리드하다가 경기 막판에 골을 허용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런 문제점을 이기려고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서 감독이 이날 선발과 교체로 투입한 젊은 선수 이종성 장호익 고승범에 대해서도 "팀의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했다. 어린 선수들이 너무 잘 해주니까 전체적으로 안정됐다"고 칭찬했다.
아쉬웠던 점은 추가득점이다. 선제골을 일찍 넣고 난 뒤 추가골을 터뜨릴 기회를 여러차례 만들었지만 쏟은 힘에 비해 소득이 없었다.
서 감독은 "몹시 아쉽고 반드시 고쳐나가야 할 점"이라고 말했다. 추가득점에 대한 아쉬움은 앞으로 조나탄을 통해 풀고 싶다는 소망도 나타냈다.
수원은 이제 주중 FA컵과 주말 K리그에서 성남과 연전을 치른다. 서 감독은 "오늘 어린 선수들의 활약으로 체력을 보충한 선수들이 있어 대비할 여력이 있다"면서 "성남의 경기 스타일을 관찰하는 데 집중해 대응책을 마련하겠다"고 다짐했다.
수원=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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