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히 페넌트레이스 순위 싸움에서 중요한 시기는 7~8월 여름이다. 팀이나 개인 할 것없이 무더위를 잘 넘겨야 포스트시즌이든 개인타이틀이든 목표한 바를 이룰 수 있다.
23일 현재 홈런 1위는 28개를 때린 NC 다이노스 테임즈다. LG 트윈스 히메네스가 5개 뒤진 23홈런으로 2위고, 22홈런을 친 타자는 한화 이글스 로사리오와 SK 와이번스 최 정, 두산 베어스 김재환 등 3명이다. 홈런 경쟁은 테임즈의 독주 체제가 굳어져가는 분위기다.
테임즈는 지난 5월 10개의 홈런을 치며 홈런 선두 경쟁에 뛰어들더니 6월에 7개를 치며 단독 선두 체제를 갖췄다. 7월 들어서는 13경기에서 6개를 몰아쳤다. 지난 22일 KIA 타이거즈와의 광주경기에서는 2개의 홈런을 때렸다. 6월말부터 전반기 막판까지 타격 페이스가 주춤했던 테임즈는 이날 2홈런을 몰아치며 장타 감각을 다시 정상 궤도에 올려놓았다. 김경문 감독은 이날 "테임즈가 다소 지쳤는지 타격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타격은 기복이 있기 마련이다. 2홈런을 때렸으니 좋아질 수 있다"고 했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테임즈의 방망이도 한껏 물이 오른 셈이다. NC가 이날 현재 82경기를 치른 가운데 올시즌 테임즈는 산술적으로 49개의 홈런을 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무난하게 홈런왕 타이틀을 차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지금과 같은 분위기라면 2014년 KBO리그 입성 후 처음으로 홈런 왕좌에 앉을 공산이 크다.
테임즈의 질주는 도저히 견제가 안되는 것일까. 기량 면에서, 특히 장타력에서 테임즈를 견제할 수 있는 타자는 사실 없다. 23일 현재 테임즈는 타율 3할3푼8리(8위), 28홈런(1위), 76타점(공동 2위), 78득점(1위), 출루율 0.458(3위), 장타율 0.733(1위)를 기록중이다. 적어도 타자 부문에서는 올시즌 MVP 가능성이 가장 높다. 테임즈는 지난해 40(홈런)-40(도루)을 창설하면서 첫 MVP에 올랐고, 올해도 그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보면 된다. 감독들은 "테임즈는 KBO리그 투수를 공략하는 법을 국내 타자들보다 더 잘 안다"고 말한다.
홈런 경쟁은 무더위를 거쳐 시즌 막판까지 누가 더 몰아치기를 잘 하느냐에 달려 있다. 한여름 몰아치기는 테임즈를 따를 타자가 없다. 테임즈가 부상 또는 심각한 부진에 빠지지 않는 이상, 몰아치기로 승부를 보기는 어렵다. 히메네스는 6월까지 20개의 홈런을 쳤지만, 7월 들어서는 15경기에서 3개를 치는데 그쳤다. 시즌 중반까지 홈런 레이스를 주도했던 김재환 역시 6월까지 20홈런으로 페이스가 좋았으나, 7월에는 14경기에서 2홈런 밖에 치지 못했다. 더구나 히메네스와 김재환 모두 국내 최대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기 때문에 이 점에서는 홈런 레이스에서 불리하다.
오히려 7월 들어 부쩍 힘을 내고 있는 최 정과 KIA 나지완이 다크호스다. 최 정은 7월 14경기에서 7개를 때렸다. 나지완은 7월에 치른 16경기에서 7개를 날렸다. 후반기에만 4홈런을 쳤다. 나지완은 이날 현재 19홈런으로 2013년 이후 3년만의 시즌 20홈런을 눈에 두고 있다. 두 선수 모두 무더위에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테임즈의 좋은 경쟁자가 될 수는 있다.
문제는 꾸준함과 지속성이다. 이 부문서도 테임즈에 역전하기가 힘들다. 테임즈는 지난해 47홈런을 칠 때 7월에 8개, 8월에 8개, 9월 이후 9개의 홈런을 몰아쳤다. 시즌 막판 2개월 동안 17홈런을 날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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