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K리그 클래식이 사실상 3분의2를 소화했다. 상·하위 스플릿을 결정하는 경기가 33라운드이니 남은 11경기에서 각 팀의 운명이 갈린다.
올 시즌 현재 클래식 순위표에 두드러지게 나타난 양상은 전북의 독주 체제와 하위권의 혼전이다.
지난해 같은 시기 K리그 클래식의 판도와 무엇이 다를까. 22라운드까지 마친 시점에서의 2015년과 2016년 데이터를 비교 분석했다.
순위표부터 크게 달라졌다. 유일하게 다름없는 것은 전북이 1위라는 사실이다. 올해 13승9무 무패로 선두 행진 중인 전북(승점 48)은 작년에도 1위를 달리고 있었다. 조금 다른 점이라면 1년 전에는 14승5무3패로 패배를 한 적이 있었고, 2위와의 승점차도 올해처럼 크게 벌리지는 못했다. 당시 전북은 2위 수원(승점 40)과의 승점차가 7점이었고, 올해에는 2위(FC서울·승점 34)와의 격차를 두배로 벌렸다.
선두 독주 체제가 더욱 굳혀진 셈이다. 반면 2위 쟁탈전은 작년보다 치열해졌다. 2015시즌에는 수원보다 승점 6점 아래인 전남(승점 34)을 비롯해 포항, 성남(승점 33)이 경합했다. 올해의 경우 서울을 비롯해 울산(승점 34), 성남(승점 33), 상주(승점 32), 제주(승점 31)의 동상이몽 형국이다. 전북 이하 상위 그룹 5개 팀 모두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직행권을 노리고 있는 것이다.
상위그룹 구성에서도 적잖은 변화가 있다. 변화의 중심은 수원이다. 수원은 2년 연속 시즌 2위팀 답게 작년 이맘 때 전북을 유일하게 추격하는 2위였지만 올해는 10위로 추락했다. 그 자리를 초반 약진한 서울이 차지한 상태이고, 지난해 10위로 고전을 면치 못했던 울산이 3위에 올라있다. 포항이 1년 전 7위에서 현재 4위를 기록하고 있는 반면 지난해 3위로 선전했던 전남은 올해 9위에 처져 있다.
강등권을 둘러싼 경쟁도 작년보다 뜨겁다. 지난해 22라운드의 경우 대전 12위(승점 8), 부산 11위(승점 17)로 강등팀의 윤곽이 일찌감치 나왔다. 이들은 결국 챌린지도 내려간 팀이기도 하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12위 수원FC(승점 19), 11위 인천(승점 22), 10위 수원(승점 24), 9위 전남(승점 25) 등 4개팀이 위험권에서 탈출 전쟁을 벌이는 중이다. 이들은 매 경기 승리에 따라 순위가 바뀔 수 있는 운명에 처해 있다. 수원FC가 최근 2연승으로 반등에 성공하면서 그들 만의 경쟁구도는 한층 치열해졌다.
'축구의 꽃' 골 관련 기록에서는 작년보다 올해가 화끈했다. 올 시즌 현재 12개 팀이 터뜨린 골은 총 364개. 지난해 같은 기간 320골이 터진 것과 비교하면 14% 가량 증가했다. 이를 뒷받침하듯 유효슈팅도 급증했다. 지난해 총 1330개에서 올해 1505개인 것으로 집계됐다.
화끈한 골잔치에 큰 역할을 한 팀은 서울이다. 서울은 지난해 24골로 중간 정도밖에 하지 못했지만 올해 41골로 71%나 늘어난 수치로 전북과 팀득점 공동 1위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서울(159개)과 전북(156개)은 유효슈팅수 1, 2위로 역시 문은 두드리는 자에게 열린다는 진리를 입증하고 있다. 반면 34골로 득점 2위였던 수원은 올해 27골을 기록, 공동 9위로 떨어져 순위 하락과 무관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골 풍년 현상은 공격포인트 개인 랭킹에서도 잘 나타난다. 작년 22라운드 현재 득점 1위는 에두(전북)로 11골이었는데 올해 득점 1위 정조국(광주)은 14골로 3골이나 더 많다. 득점 상위 랭커들을 살펴봐도 지난해 이 시기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이가 에두밖에 없었지만 올해는 정조국을 포함, 아드리아노(서울·11골) 등 4명이 포진했다. 도움 랭킹에서는 수원 주장 염기훈이 명불허전이다. 염기훈은 지난해 도움 1위(9개)에 이어 올해에도 마르셀로(제주)와 함께 공동 1위(8개)를 달리는 중이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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