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문제 없음'이었다.
한화 이글스 이용규가 기습 번트 안타 1개를 추가했다.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이었다. 5회초 1사 후 윤명준을 상대로 번트 안타를 기록했다. 절묘했다. 두산 야수진이 어느 정도 예측 수비를 하고 있었으나 손쓸 수 없었다. 포수 박세혁은 송구조차 못했다.
그런데 곧장 오훈규 주심이 강광회 1루심에게 다가갔다. 약 1분간 의견을 나누더니 김정국 3루심과도 얘기를 주고 받았다. 역시 이용규의 발 때문이다. 번트를 대는 순간, 그의 발이 타석에서 벗어났는지 여부를 체크했다.
이용규는 지난 9일 대전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기습번트를 대 3루수 키를 넘기는 좌전 안타로 연결했는데, 류중일 삼성 감독이 "타석을 벗어났다"고 강력하게 항의했다. 야구규칙에는 '타자가 한발 또는 양발을 완전히 타석 밖에 두고 타격하면 반칙행위로 아웃'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당시 이용규는 공을 맞히는 순간 타석을 벗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심판은 이를 잡아내지 못했다.
류 감독은 다음 날 "분명히 이용규의 다리가 타석을 벗어나는 것을 확인했다. 심판에 어필한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주심이 이를 정확하게 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볼 스트라이크 판정을 하면서 타격을 하는 타자의 다리까지 볼수는 없다. 현행 비디오 판독 사항에 포함이 안돼 있다. 어제 문제가 됐던 투수 보크도 마찬가지다. 비디오판독을 늘리는 이유는 오심을 줄이기 위해서다. 범위 확대가 필요하다. 시즌을 마친 뒤 공식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비슷한 동작으로 번트를 댔는데, 타석을 벗어나지 않았다. TV 중계 화면상으로도 그의 오른발은 배터 박스 안쪽에, 왼 발은 공중에 떠 있었다. KBO 관계자도 "이렇게 된다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확인했다.
현재 심판들은 이용규가 타석에만 서면 긴장을 늦추지 않는다고 한다. 앞서 반칙행위를 잡아내지 못했기 때문에 특별히 체크한다. 이제는 주목도가 크게 떨어질 것 같다. 29일 저녁, 그는 정확하게 기습번트를 성공시켰다.
잠실=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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