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수(25·광저우 부리)는 역시 준비된 카드였다.
신태용호와의 첫 호흡도 상큼했다. 장현수가 30일(이하 한국시각) 브라질 상파울루의 파카엠부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럽의 강호 스웨덴과 평가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의 3대2 역전승을 이끌었다. 그는 25일 신태용호의 베이스캠프가 차려진 브라질 상파울루에 입성, 26일 첫 훈련에 합류했다. 시차 적응도 덜 됐지만 공수의 윤활유 역할을 하며 강력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장현수의 최대 장점은 역시 멀티플레이어라는 점이다. 중앙수비, 수비형 미드필더, 오른쪽 풍백를 모두 소화할 수 있다. 수비에 허점이 노출되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배치할 수 있다. 신태용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장현수는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물론 수비는 조직력이 최우선이다. 현수의 경우 1~2자리에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겠다"고 했다. 신 감독은 장현수를 수비형 미드필더에 기용했다.
장현수는 4-2-3-1 시스템에서 박용우(서울)와 함께 '더블 볼란치(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맡았다. 첫 술에 배불렀다. 주장다웠다. 안정적인 플레이로 공수의 균형을 잡았다. 박용우와는 물론 중앙 수비수와도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며 중심을 잡았다. 공격으로 연결되는 패스 또한 매끄러웠다.
반전도 그의 몫이었다. 전반 35분 페널티킥을 유도했다. 비록 페널티 키커로 나서 골문을 열지 못했지만, 문창진의 동점골을 이끌었다. 그의 발을 떠난 볼은 상대 골키퍼에게 걸렸으나 흘러나온 볼을 쇄도하던 문창진이 오른발로 화답, 골망을 흔들었다.
신 감독은 후반 막판 3-4-3으로 시스템을 바꿔 실험을 이어갔다. 박용우가 스리백 중앙에 위치했고, 장현수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계속해서 활약을 이어갔다. 귀중한 승리의 기쁨을 맛보며 뛰어난 위기 관리능력을 자랑했다.
장현수가 버틴 신태용호는 더욱 묵직했다. 와일드카드(24세 이하)는 무늬가 아니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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