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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부터 살펴보자. 9이닝 8피안타 5실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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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가는 피칭은 없었다. 투구수는 127개. 87개가 스트라이크. 스트라이크 비율이 정확히 69%였다. 단 하나의 볼넷도 내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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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이 좋지 않았다. 그럴 수 있다. 선발이 가장 고전하는 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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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별다른 위기가 없었다. 오히려 회를 거듭할수록 구위가 뛰어났다. 6회에는 삼진 1개 포함, 삼자범퇴, 7회에는 2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세 명의 타자를 간단히 요리했다.
홈런을 내준 상황 자체가 박빙이었다. 3-2로 앞선 상황에서 이재원에게 135㎞ 슬라이더가 몰리면서 홈런을 내줬고, 4-3으로 앞선 5회에는 높은 커브를 던져 장타를 허용했다. 두 장면 모두 노에시의 실투성 공이었다.
아쉽지만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선발의 숙명 중 하나는 이닝 소화다. 어느 정도 점수를 허용하더라도 이닝 소화를 튼실히 하면 그만큼 팀이 이길 가능성이 높아진다. 수준급의 중간계투진이 너무 부족한 국내 리그에서는 더욱 그렇다. 많은 이닝을 던지기 위해서는 힘 조절이 필요하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선발 투수가 구종을 다양화해야 하는 것은 타자와의 수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부분도 있지만, 힘과 템포를 능수능란하게 조절하기 위함이기도 하다"고 했다. 예를 들어 강력한 속구를 연속으로 던지는 것보다, 속구를 던지고 쉬어가는 변화구를 섞는 게 더욱 힘 조절하기 용이하다.
노에시가 맞은 홈런은 모두 변화구였다. 실투이기도 했지만, 자신의 템포와 힘을 조절하기 위해 쉬어가는 타이밍에서 던진 공이었다. 물론 이럴 때도 집중하면 더욱 좋겠지만, 실전에서 선발 투수가 모든 공에 집중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인상적인 부분은 그 이후였다. 두 개의 솔로홈런을 허용하면서 경기는 4회 동점, 그리고 5회 역전이 됐다.
이때부터 노에시는 방심하지 않았다. 오히려 SK의 하위타선을 더욱 경계했다. 7회 홈런을 허용했던 김동엽을 상대할 때가 압권이었다. 바깥쪽 151㎞ 패스트볼을 연달아 꽂은 뒤, 바깥으로 흘러나가는 140㎞의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처리했다. 6, 7, 8회 모두 강력한 패스트볼을 중심으로 SK 타선을 힘에서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즉, 자신의 방심으로 역전을 허용했던 전철을 밟지 않았다. 그 가능성마저 없애려는 역투가 돋보였다.
그는 투구수 110개가 넘어선 9회에도 등판했다. 이날 한 경기 최다 투구를 기록했다. 무려 126개의 공을 던졌다.(종전 7월23일 광주 SK전 120개)
9회는 위기였다. 최 정에게 좌선상, 이재원에게 우선상 2루타를 허용했다. 두 선수의 기술적 타격이 돋보였다. 최 정은 낮은 공을 제대로 잡아당겼고, 이재원은 까다로웠던 하이 패스트볼(149㎞)을 그대로 밀었다.
6-5로 추격 당했다.
하지만, 여기까지였다. 노에시는 대타 김성현의 안타성 타구를 몸을 막아내며 첫번째 아웃 카운트를 잡았다. 김동엽을 투수 플라이, 그리고 김강민으로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끝내 동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김강민에게 던진 마지막 공은 149㎞ 한가운데 패스트볼이었다.
노에시는 확실한 이닝이터의 모습을 보였다. 특히, 선발로서 딜레마에 빠질 수밖에 없는 템포 조절과 강약 조절의 경계선을 제대로 넘나들었다. 결국 달콤한 시즌 2호 완투승을 기록했다. 에이스의 면모가 그대로 드러나는 순간.
노에시의 맹활약으로 KIA는 파죽의 6연승, SK를 반 게임차로 제치고 4위로 올라섰다. 인천=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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