얄궂은 만남이었다.
포항이 없는 황선홍 감독은 상상할 수 없다. 현역 시절 첫 프로팀이 포항이었다. 사령탑으로도 성공 시대를 열었다. 2012년과 2013년 FA컵 우승, 2013년 K리그 우승을 일궈냈다. 그러나 그라운드에는 영원한 아군, 적군이 없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포항 사령탑에서 물러난 황 감독은 6월 FC서울의 지휘봉을 잡았다.
황 감독이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포항과 맞닥뜨렸다.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3라운드였다. 절박한 한판이었다. "감성적인 것을 접어두고 승리에 초첨을 맞추겠다. 감독 부임 후에 홈에서 승리가 없다. 결승전이라고 생각하면서 할 것이다. 오늘 경기에만 집중하겠다." 황 감독의 출사표였다. 황 감독은 서울에서 FA컵 4강을 견인했지만, K리그에선 6경기에서 1승1무4패에 그쳤다. 최근 2연패의 늪에 빠졌다.
적장인 최진철 포항 감독은 황 감독의 바통을 이어받았다. 그는 황 감독과의 첫 대결을 앞두고 "부담되는 경기다. 감독님은 포항 선수들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마찬가지로 포항 선수들도 감독님의 스타일을 잘 알고 있다. 동기부여가 잘 돼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올 시즌 서울과 포항의 두 차례 대결 주연은 포항이었다. 포항이 두 차례 모두 승리했다. 황 감독이 흐름을 돌려세웠다. K리그 홈 첫 승의 제물은 공교롭게도 포항이었다. 서울이 오스마르와 데얀의 연속골을 앞세우 포항을 2대0으로 제압하고 반전에 성공했다. 서울은 승점 37점(11승4무8패)을 기록, 상주 상무에 내준 2위 자리를 하루 만에 탈환했다. 선두 전북 현대(승점 51·14승9무)와의 승점 차는 14점으로 다시 유지됐다. 반면 승점 30점(8승6무9패)의 포항은 7위에 머물렀다.
황 감독은 4-4-2, 최 감독은 3-4-3 시스템을 꺼내들었다. 최용수 감독 시절 포항은 서울의 스리백의 뒷공간을 뚫는 데 재미를 봤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황 감독은 포백을 견고하게 세웠다. 상대의 빠른 역습에 대비, 양쪽 윙백의 오버래핑을 최대한 자제시켰다.
서울은 첫 골도 일찍 터지며 발걸음이 가벼웠다. 전반 17분이었다. 김치우의 프리킥을 포항 수비수 김광석이 걷어냈지만 바로 앞의 오스마르에게 걸렸다. 오스마르가 왼발 로빙 슛으로 화답, 골망을 흔들었다. 지루하다 싶을 정도의 공방이 이루어졌다. 서울은 최대한 확전을 피했다. 포항의 역습은 번번이 서울에 저지당했다.
후반 또 한 번 변수가 생겼다. 포항의 강상우가 후반 27분 경고 2회로 퇴장당했다. 동점을 바란 포항의 발걸음이 천근만근이었다. 서울의 추가골이 곧바로 나왔다. 후반 31분이었다. 조찬호가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가 박주영에게 연결됐다. 욕심을 버린 박주영의 이타적인 플레이가 돋보였다. 골에어리어 정면에 있는 데얀에게 재차 연결했고, 데얀이 두 번째 문을 열었다. 데얀의 올 시즌 K리그 8호골이었다. 대세도 갈렸다.
황 감독은 상대가 포항이라 만감이 교차했다. 그러나 승부의 세계에선 어쩔 수 없다. 그는 경기 후 서울 서포터스에게 인사한 후 강 철 코치와 함께 포항 팬들에게 건너가 고개를 숙였다. 포항 서포터스도 "황선홍"을 연호했다. 황 감독은 "중요한 순간이었다. 홈에서 이기지 못해 부담이 있었다. 선수들이 열심히 해줬고, 팬들의 응원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며 "경기 준비할 때 친정팀을 만나는 것은 접어뒀다. 승리가 필요해서 이기는데 집중했다. 그러나 막상 경기가 끝나고 나니 오래했던 선수들이라 기분이 이상했다. 양팀 선수가 최선을 다해줬다. 앞으로 포항도 좋은 경기 했으면 좋겠다"고 미소를 지었다.
반면 최 감독은 아쉬움이 진했다. 그는 "우리 팀의 작은 실수가 실점으로 연결됐다. 현 시점에서 부담이 컸던 경기"라고 했다.
황 감독이 다시 한 고개를 넘었다. 선수들도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서울의 승부는 지금부터다.
상암=김성원, 김가을 기자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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