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층(555m)인 잠실 롯데월드타워 연내 개장이 사실상 무산됐다. 올해 중 완공여부도 불투명하다. 검찰이 지난 6월부터 롯데 오너가(家)의 비자금 수사에 강도를 높이고 있고, 개장준비를 지휘해온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는 가습기 살균제 사건으로 구속되며 당초 계획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롯데월드타워의 물리적 건축과 법적 인·허가를 모두 마치고, 12월말께 일반인에게 타워를 공개를 계획했다.
롯데그룹정책본부와 롯데물산, 롯데자산개발 3개사의 사무실을 타워 14~38층 프라임 오피스(Prime Office) 구역 중 14~16층으로 이전하고, 2017년 시무식을 롯데월드타워에서 진행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그러나 6월 이후 상황이 바뀌었다. 검찰의 오너가 비자금 수사로 인해 롯데는 정책본부 및 계열사 이전이나 개장식 등에 관한 논의를 하지 못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상징적 의미에서 가장 먼저 70~71층의 복층 레지던스를 개인 자격으로 분양받아 구매할 계획이었지만 그룹 비자금 수사 등의 여파로 이 실무 작업조차 진행되지 않고 있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도 '프라이빗 오피스' 구역(108~114층) 중 한 개 층(114층) 825㎡(약 250평)을 집무실 겸 거처로 사용할 예정이었지만 신동빈 회장과 경영권을 다투는 장남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보필을 받고 있어 '이사'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현재 롯데월드타워의 공정률은 91%가량이다.
하루 평균 약 3000여명의 근로자들이 외부 커튼 월(통유리벽) 잔여 구간과 내부 인테리어, 조경 등에 대한 마무리 작업을 진행 중이다. 소방 준공, 건설 준공을 위한 승인 절차는 9월 말부터 10월 초께 시작될 예정이다.
일반적인 빌딩의 경우 소방 준공, 건설 준공 관련 승인절차는 1개월 정도가 걸린다. 그러나 롯데는 소방 준공을 거쳐 건설 준공까지 마치고 최종 '완공'하는데 필요한 시간을 약 3개월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유례없는 초고층 빌딩인 만큼 시간이 더 소요될 수 있다는 게 이유다.
그러나 업계는 각종 승인절차를 밟는데 까지 3개월이 넘어설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2014년 10월 먼저 개장한 롯데월드몰(제2롯데월드·롯데월드타워와 하층부 공유)이 진동과 누수 등의 안전성 논란으로 '영업중지' 조치까지 받은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금까지 롯데월드몰과 롯데월드타워의 안전 문제와 인허가 사항을 챙겨온 노병용 대표가 부재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롯데가 롯데월드타워 연내 완공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하더라도 안전 문제와 관련된 준공 승인 등의 요소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며 "최근 오너일가가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 등을 고려할 때 연내 개장은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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