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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릿한 역전 활극이었다. 패색이 짙었다. 10-14. 동시공격이 허용되는 에페에서 단 1점만 내주면 새드엔딩이 됐을 위기 상황. 벤치도, 중계석도, 시청자도 마음 속으로는 모두 포기했다. 그러나 단 한 사람만은 포기하지 않았다. 피스트에 선 박상영이었다. 그는 그 순간 가슴에 달린 태극기를 생각했다. 한 발 더 뻗었다. 전진 또 전진. 공격 다시 공격. 그렇게 47초가 지난 뒤 전광판 스코어에 새겨진 15-14.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꾼 불굴의 집념이 지구 반대편까지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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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에서도 박상영의 '강철 멘탈'이 발휘됐다. TV중계만으로도 어머니는 알 수 있었다. "3피리어드 시작 전 의자에 앉아서 상영이가 '할 수 있다'고 혼잣말 하는 걸 봤어요. 같이 경기 보는 분들이 옆에서 은메달도 좋다고 할 때 나는 믿음이 있었죠. 이상하게 뒤집을 것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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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최 씨조차 몰랐던 사실이 하나 있었다. 순박한 외모의 '바른생활 청년' 박상영. 그런데 알고보니 어린 시절 골목 대장이었다. 속칭 '짱'이었단다. 하지만 '일진'같은 나쁜 주먹은 아니었다. 단지 자신보다 체격이 크고 힘이 센 상대를 만나도 물러서지 않고 맞서는 '깡'이 ?오 뿐이다.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의 권상우쯤 떠올리면 되겠다. 최 씨는 "얼마 전 상영이 친 형이랑 친구들이 말 해줘서 알게 됐다. 초등학교, 중학교 다닐 때 상영이가 '싸움 짱'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상영이는 진짜 바르고 착한 아이다. 그런 모습이 있었는지 꿈에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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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싱은 상대를 검으로 찌르는 스포츠다. 하지만 에페의 원형은 유럽 귀족 간 사생결단 결투다. 적을 찔러 쓰러뜨려야 내가 이기는 냉정한 승부. 아무리 기술과 체력이 뛰어난 검객도 더 강한 상대를 만나면 위축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박상영은 그런 게 없다. 속된 말로 '쫄지 않는다'. 상대가 강할 수록 더 피 끓는 투사의 기질이 있다. 어머니 최 씨도 몰랐던 것. 바로 이 승부근성이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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