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씩 늘어가는 것 같아요."
14일 제주월드컵경기장. 광주와 제주가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5라운드에서 맞붙었다. 치열하게 싸운 광주와 제주. 후반 막판까지 스코어는 1-1이었다. 무승부로 끝나는 듯 했다.
그러나 종료 직전. 광주가 환호했다. 후반 48분이었다. 승점 3점의 향방을 가른 이. 오도현(22)이었다. 조성준의 크로스를 헤딩으로 받아 넣었다. 이날의 결승포, 경기는 2대1 광주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극적 승리를 이끈 오도현. 생소한 이름이다. 알고보니 '광주의 아들'이다. 2010년 광주가 프로 창단하면서 금호고는 광주의 18세 이하(U-18) 팀으로 지정됐다. 당시 오도현은 금호고 1학년이었다. 광주의 1호 프렌차이즈 선수인 셈. 오도현은 2013년 고교 졸업과 동시에 광주 유니폼을 입었다. 186m-75kg의 당당한 체격을 지닌 오도현은 수비력이 뛰어나다는 평가였다. 광주의 후방을 든든히 지킬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프로 무대는 녹록지 않았다. 선수층이 얇은 광주다. 하지만 오도현은 그 중에서도 주전을 꿰차지 못했다. 오도현은 "광주에 입단해 기뻤던 것도 잠시였다. 주전 경쟁은 내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치열했다"며 "항상 가슴을 졸였다"고 했다.
프로 무대에 이름을 올렸다 사라지는 선수들이 부지기수다. 오도현은 고민에 잠겼다. "나도 이름 없이 사라지는 선수들 중 하나가 되는 게 아닐까."
오도현은 올 시즌 리그 5경기 출전에 불과하다. 그런데 웃는다. 그래도 축구가 즐겁단다. '무엇이 그리 즐겁나'라고 물었다. "조금씩 늘어가는 것 같다."
조금씩 늘어서 즐겁다? 치열한 K리그 무대에서 너무 태평한 소리가 아닌가 싶었다. 그러나 잊고 있던 사실이 있었다. 프로 데뷔 5년 차에 가려진 오도현의 나이. 겨우 22세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이제 이해가 된다. 뛰지 못해도 웃을 수 있는 이유말이다.
그래서 다시 물었다. '어떤 게 늘고 있나.' 오도현은 "나는 빌드업이 투박하고 공을 잘 지켜내지 못했다"며 "그런데 이제 조금씩 알아가는 것 같다"고 했다.
제대로 짚었다. 남기일 광주 감독은 수비수에게도 빌드업 능력을 요구한다. 그가 추구하는 공격 축구의 근간이다. 오도현에게 부족했던 것, 바로 공격 전개였다. 또 궁금증이 생겼다. 어떻게 부족함을 채우고 있을까. 오도현은 "감독님께서 나를 수비형 미드필더로도 기용하신다. 중앙 수비수보다 더 강한 압박을 받는 자리를 경험해보니 내려왔을 때 조금 더 편안함을 느낀다"면서 "하지만 아직 많이 부족하다. 감독님께서 믿음 주시는 만큼 더 올라서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22세의 오도현. 그의 앞날이 기대된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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