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시즌 KBO리그에서 투수들은 괴롭다. '타고투저'가 고착화돼 가고 있고, 또 올해는 유독 '폭염'이 길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투수들을 타석에서 더 괴롭히는 타자들이 있다. 삼진을 잘 안 당하는 대신 볼넷을 골라 출루하는 타자와 투수에게 더 많은 공을 던지게 만드는 끈질긴 타자들이다.
KBO홈페이지 기록실(20일 현재)을 보면 2016시즌 타자 '볼넷/삼진' 비율을 보면 한화 이글스 테이블세터 이용규가 2.19로 가장 높게 나타나 있다. 그는 올해 57개의 볼넷을 골라 출루했고, 삼진은 26개 당했다. 이용규는 이미 투수들에게 가장 '얄미운 선수'로 찍혀 있다고 봐도 과언은 아니다. '용규 놀이'라는 조어가 이미 만들어져 있다. 치기 어려운 공을 커트해내는 능력이 탁월해 투수들이 이용규를 상대하기 어려워한다. 또 이용규가 타석에서 방망이를 돌리기 전 오른 다리를 들어올리는 과정에서 안쪽으로 차기 때문에 투수들이 더 던지기 어렵다고 토로한다.
이용규 다음으로는 삼성 배영섭(1.32) 두산 김재호(1.28) 넥센 서건창(1.26) 한화 김태균(1.09) 순이다.
올해 '투구수/타석' 랭킹에선 롯데 중심 타자 최준석이 4.39개로 1위다. 그는 타석에서 공을 많이 보기로 유명하다. 쉽게 방망이를 내지 않는 편이다. 선구안이 아주 좋다고 보기는 어렵다. 자신이 정한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오지 않는 공에는 좀처럼 방망이를 내지 않는 타자다. 올해 볼넷은 59개, 삼진은 93개를 기록 중이다.
최준석 다음으로는 김태균(4.28) kt 박경수(4.27) 두산 에반스(4.26) 롯데 정 훈(4.23) 김재호(4.19) 순으로 나타났다.
김재호 김태균 나지완 이 3명은 볼넷/삼진, 투구수/타석 랭킹 톱10에 모두 포함됐다.
김재호의 경우 각각 3위와 6위, 김태균은 5위와 2위, 나지완은 나란히 7위에 올랐다. 이 3명은 이용규 최준석 못지 않게 타석에선 투수를 괴롭히는 타자라고 평가할 수 있다.
김재호는 KBO리그에서 가장 강한 9번 타자로 통한다. 김태균은 파워는 떨어지지만 정교함이 돋보이는 4번 타자다. 나지완은 올해 커리어 하이 시즌을 맞고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2016시즌 KBO리그 볼넷/삼진 랭킹 톱 10
순위=선수=볼넷/삼진
1=이용규(한화)=2.19
2=배영섭(삼성)=1.32
3=김재호(두산)=1.28
4=서건창(넥센)=1.26
5=김태균(한화)=1.09
6=정근우(한화)=1.04
7=나지완(KIA)=1.03
8=김성현(SK)=1.00
9=마르테(kt)=0.98
10=김문호(롯데)=0.94
◇투구수/타석 랭킹 톱 10
순위=선수=투구수/타석
1=최준석(롯데)=4.39
2=김태균(한화)=4.28
3=박경수(kt)=4.27
4=에반스(두산)=4.26
5=정 훈(롯데)=4.23
6=김재호(두산)=4.19
7=나지완(KIA)=4.18
8=이호준(NC)=4.18
9=손아섭(롯데)=4.17
10=김민성(넥센)=4.15
※20일 현재, KBO홈페이지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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