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시즌 12차전이 열린 잠실구장. '두산 킬러' 양석환과 '화요일 남자' 허경민의 팽팽한 기 싸움이 잠실벌을 달궜다.
양석환은 이날 7번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전날까지 8월에만 18경기에서 타율 3할5푼5리(62타수 22안타) 2홈런에 10타점을 올리고 있어 벤치의 기대가 컸다. 상대 선발은 왼손 장원준. 올 시즌 맞대결은 없었고 지난해 12타수 5안타 타율 4할1푼7리로 아주 강했다.
이날도 첫 번째 타석부터 잘 맞은 타구를 날렸다. 0-0이던 2회 1사 1루에서 워닝 트랙에서 잡히는 우익수 플라이를 기록했다. 1루 주자 오지환이 태그업으로 2루에 안착할만큼 큼지막한 타구였다. 4회 두 번째 타석은 범타. 볼카운트 1B2S에서 5구째 슬라이더를 공략했으나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그리고 2-2이던 6회 세 번째 타석. 이번에도 슬라이더를 잔뜩 노렸다. 1사 1루 볼카운트 2B1S에서 4구째 슬라이더가 한복판으로 날아오자 기다렸다는 듯이 잡아당겨 좌월 투런 홈런으로 연결했다. 비거리 125m짜리 시즌 3호 홈런.
양석환은 4번째 타석에서도 손 맛을 봤다. 4-5이던 9회 선두 타자로 나와 두산 마무리 이현승의 초구 직구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겼다. 실투는 아니었으나 타자가 잘 때렸다. 시즌 45호, 통산 854호, 개인 1호. 연타석 홈런.
이로써 양석환은 올 시즌 홈런 4개를 모두 두산전에서 때리는 흔치 않은 장면을 연출했다. 그는 지난 3~4일 잠실 두산전에서 김강률과 김성배를 상대로 연이틀 대포를 폭발한 바 있다. 거포는 아니지만 '잠실 라이벌'을 만나면 타구의 질이 달라지는 셈이다.
LG에 양석환이 있다면 두산에는 허경민이 있었다. 허경민 역시 7번 3루수로 선발 출전해 결정적인 한 방을 날렸다. 3,4회 중견수 플라이 7회 우전 안타를 때린 그는 8회 1사 만루에서 상대 필승조 이동현을 상대로 2타점짜리 중전 적시타를 날렸다.
허경민은 지난주까지 화요일 18경기에 수확한 타점이 무려 24개다. 타율 역시 72타수 30안타 4할1푼7리나 된다. 10개 구단 타자 중 화요일에 그보다 높은 타율과 많은 타점을 기록한 선수는 없다. 통산 홈런이 8개인 그는 올 시즌 화요일에 4방의 홈런을 쏘아 올리기도 했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볼카운트 2B2S에서 이동현의 포크볼이 시야에 들어오자 가볍게 방망이를 휘두르며 2타점을 수확했다. 화요일 타점은 무려 26개. 1루에 안착한 그는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며 기쁨을 온몸으로 표현했다. 경기는 LG의 승리로 끝났지만 충분히 인상적인 활약이었다.
잠실=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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